주민규 5골 폭발… 대전 선두 이끌어
울산 허율, 주 나간 공백 완벽히 메워
대구 복귀 라마스도 3골·1도움 맹공
강원 이지호·전북 최우진·서울 바또
‘영플레이어상’ 경쟁 구도도 볼거리
이적생 약진과 어린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에 뜨거운 인기까지. 1∼5라운드를 치른 2025시즌 K리그1은 이렇게 요약된다. 유니폼을 갈아 입은 선수들의 활약이 팀 성적을 좌우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23세 이하 선수들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스타 등용문인 ‘영플레이어상’을 향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팀을 옮긴 선수 중 대전 하나시티즌 주민규(35)가 가장 눈에 띈다. 주민규는 5경기에 모두 나와 5골을 몰아 넣으며 대전의 K리그1 선두를 이끌고 있다. 주민규가 대전 유니폼을 입기 전 그의 기량을 의심하던 시각도 있었다. 주민규는 2021시즌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만큼 무게감 있는 공격수였지만 지난시즌 울산 HD에서 10골에 그치며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대전 황선홍 감독의 조련을 받은 뒤 기량이 더 좋아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은 주민규 빈자리를 광주FC에서 데려온 허율(24)로 깔끔하게 채웠다. 허율은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장신(192㎝) 자원으로 올 시즌 울산에서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허율은 대전과 2라운드에서 이적 후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울산 공격의 첨병이다. 벌써 3골을 넣어 2023시즌 기록한 개인통산 최다득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울산은 대전을 승점 2 차이로 뒤쫓고 있다.

대구FC로 돌아온 라마스(31)도 완벽하게 적응을 마쳤다. 2021시즌 대구에서 K리그1에 데뷔한 라마스는 K리그2 부산 아이파크로 떠난 뒤 3년 만에 복귀했다. 라마스는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세징야(36), 에드가(38)와 함께 ‘브라질 삼각편대’를 이루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어린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제정된 영플레이어상은 기존 신인상과 달리 K리그1에서 뛰는 선수 중 ‘프로 데뷔 3년 차 이내’, ‘만 23세 이하’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이 상을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한국축구 중심으로 성장했다. 2015년 이재성(마인츠)과 2017년 김민재(뮌헨), 2021년 설영우(즈베즈다), 2022년 양현준(셀틱), 2024년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 등이다.

올 시즌에도 이런 영플레이어상을 향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졸 선수 강원FC 이지호(23)가 두드러진다. 이지호는 강원이 치른 5경기에 모두 출전해 2골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전북 현대 최우진(21)도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 ‘1호 홈그로운’(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을 갖지 못한 외국인 선수) 선수 FC서울 바또(19)는 4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바또는 저돌적인 몸싸움과 드리블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얘깃거리가 많아지면서 올 시즌 K리그1은 예년보다 빠른 2월에 개막하고도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썼던 지난해(346만3384명·평균 7400명) 관중을 넘어설 기세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29경기에 36만7106명이 경기장을 찾아 열렬히 응원했다. 평균 관중은 1만2659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1만2532명)보다 127명 늘었다. 특히, 대구 팬들이 가장 뜨거웠다. 대구는 개막 후 열린 4차례 홈 경기 중 3차례나 당일 경기 판매 티켓을 모두 팔아 치웠다. K리그1은 A매치 휴식기를 갖고 22일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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