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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회 이상 뒤척” 잠 못 이루는 한국인…원인은 ‘이것’

입력 : 2025-03-04 05:00:00 수정 : 2025-03-03 20: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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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4명 “주 3회 이상 숙면 유지 어려움”…주요 원인은 ‘스트레스’

#1. 직장인 김모(35)씨는 최근 몇 달 동안 밤에 깊이 잠들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주 3~4회 이상 새벽에 자주 깨고 다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는 업무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었다. 그는 매일 밤 회사에서 받은 이메일을 확인하며 업무 걱정으로 쉽게 잠들지 못했다.

 

결국 만성 피로를 느끼게 되었고, 낮 동안 집중력 저하와 두통까지 경험했다. 김 씨는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습관 개선을 위해 전문가 상담을 고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 대학생 박모(22)씨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수면 부족을 겪고 있다. 시험 기간에는 새벽까지 공부하고, 평소에도 스마트폰을 보느라 늦게 잠드는 날이 많았다. 특히 주 3~4일 이상은 잠들기 어려워 침대에서 뒤척이기 일쑤였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불안감도 커졌고, 결국 피로가 누적되어 낮 동안 졸음과 무기력함을 느끼게 됐다. 박 씨는 최근 수면의 중요성을 깨닫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인 10명 중 4명이 주 3회 이상 숙면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면 솔루션 업체 레즈메드는 지난 2일 ‘제5회 연례 글로벌 수면 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총 3만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인 15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전 세계 응답자들은 매주 평균 3일가량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응답자의 약 30%는 주 3회 이상 잠들거나 숙면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한국인은 37%가 같은 응답을 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전 세계 57%, 한국 67%)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불안(전 세계 46%, 한국 49%), 재정적 압박(전 세계 31%, 한국 22%) 순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대다수는 수면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17%는 수면 부족을 겪고 있지만 참고 지낸다고 응답했다.

 

레즈메드의 최고의료책임자(CMO)인 카를로스 누네즈 박사는 “수면은 건강에 있어 식습관과 운동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수백만 명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며 “이번 조사는 전 세계인의 건강 증진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기분 개선, 집중력 향상, 생산성 증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반면 수면의 질이 낮은 사람들은 주간 졸음, 짜증, 집중력 저하 등의 불편함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수면 부족은 직장에서의 성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 응답자 71%가 직장 생활 중 최소 한 번 이상 수면 부족으로 병가를 낸 경험이 있었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94%로 가장 높았다. △중국(78%) △싱가포르(73%) △미국(70%) 등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5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면의 질은 남성보다 여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의 경우 ‘평균 주간 양질의 수면일 수’는 전 세계 기준 3.83일(한국 3.38일)로, 남성(전 세계 4.13일·한국 3.82일)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인간관계와 직장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 기분 장애, 심부전,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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