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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화폐 기술의 미래 외

입력 : 2025-03-01 06:00:00 수정 : 2025-02-28 00: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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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기술의 미래(한국조폐공사·성창훈·우진구·정재광, 매일경제신문, 1만8000원)=화폐 제조는 대표적 사양산업으로 거론된다. 또박또박 찍어내던 화폐만을 돈이라 부르던 시대는 지나갔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대표적 결제 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고, 이마저도 각종 ‘페이pay’로 넘어가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다. 50년 전 화폐 본부를 발족하여 순수 우리 기술 1000원권 제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한국조폐공사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의 74년간 사업전환 역사와 발자취를 담은 책이다. 단순한 제조를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문화, 수출 산업으로 진화하는 화폐의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다니가와 요시히로, 지소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2만1000원)=현대 사회는 늘 타인과 연결된 ‘상시 접속 사회’다.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건 물론이거니와 세계 어느 곳의 뉴스라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고, 언제든지 인터넷상에 내 생각과 의견을 전시할 수 있는 사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졌다. 왜 그럴까? 일본에서 주목받는 30대 철학자인 저자는 현대인이 외로운 이유가 ‘고독할 시간’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고독은 외로움과는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세컨드 브레인(에머런 마이어, 서영조·김보은 옮김, 레몬한스푼, 2만2000원)=‘뇌와 장(腸) 상호작용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의학박사인 저자는 장이 단순한 소화·배설기관이 아니라 뇌에 필적할 능력을 갖춘 ‘제2의 뇌’라고 말한다. 저자는 식사 중에 안 좋은 소식을 들으면 먹던 음식이 얹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설사를 하는 이유도 뇌와 장의 상호작용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양한 임상 사례와 직접 겪은 일화를 들어 장과 뇌가 어떻게 연결돼 소통하는지, 장이 뇌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인간의 건강과 기분, 의사 결정까지 좌우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티핑 포인트의 설계자들(말콤 글래드웰, 김태훈 옮김, 1만8000원)=대유행이나 신드롬을 일으키는 요소를 고찰한 책 ‘티핑 포인트’를 2000년 펴낸 저자가 이후 25년 사이의 사회 변화를 반영해 세상의 변화를 유발하는 이들이 누구이고, 어떤 기법을 사용하는지 탐구한 책이다. 제목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어떤 변화나 효과를 멈출 수 없게 된 시점을 의미한다. 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유행했던 은행강도 사건, 감염병을 다수에게 퍼뜨린 슈퍼 전파자, 흑인과 백인의 사회적 통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 등을 통해 티핑 포인트를 좌우하는 요소를 살펴본다.

키스를 멈추지 않을 거야(숀 휴잇, 루크 에드워드 홀 그림, 김하현 옮김. 을유문화사, 1만8000원)=서양 고전문학 속 성소수자의 사랑 이야기를 선별해 엮은 책이다.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을 비롯해 소크라테스와 파우사니아스 등 고대 지식인들의 사랑에 관한 문헌은 ‘퀴어함’이 자연스럽게 인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완전한 일부였던 세계를 보여 준다. 표제는 고대 그리스 시인 테오그니스의 시 ‘애가’에서 따 왔다. 성소수자인 저자는 “주변 세상에 자기 모습이 반영되지 않을 때 다른 세상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집필 계기를 설명했다.

먹의 흔들림(미우라 시온, 임희선 옮김, 하빌리스, 1만7000원)=일본 중견 작가 미우라 시온의 장편소설로, 오늘날 흔치 않은 서예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친근한 인상에 예의 바르고 성실한 호텔리어인 쓰즈키와 자유분방한 성격이면서도 서예만큼은 진지하게 임하는 서예가 도다의 이야기를 다룬다. 쓰즈키가 일하는 호텔에는 작은 연회장이 있는데, 연회장을 예약한 고객이 초대장에 붓글씨를 써서 손님들에게 보내달라고 의뢰한다. 고객은 여러 서예가의 글씨 견본 가운데 도다의 것을 선택한다. 이런 연유로 도다의 서예교실에 찾아간 쓰즈키는 도다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쓰즈키는 도다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태도와 서예를 대하는 진중한 모습에 차츰 마음을 열게 되고, 두 사람은 점점 우정을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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