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 하나둘 모여… 독거노인 김치 한포기에도 감동”
서울시 성북구가 ‘2025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 캠페인에서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많은 기업과 단체들, 각계각층의 개인 기부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한 결과다.
24일 성북구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3개월 간 진행된 이번 캠페인을 통해 모금 1212건이 접수됐으며 성금 6억8000만원, 성품 11억8000만원 등 18억7000만원이 모였다. 전년 모금액인 16억3000여만원을 14% 초과 달성한 것으로 성북구 사랑의 온도탑은 110도를 기록했다.

2025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모금 캠페인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함께 모금 활동을 펼쳐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추진하고 있는 겨울철 이웃돕기 사업이다. 성금과 성품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돕는 데 쓰인다.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이처럼 따뜻한 모금의 손길이 모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이번 모금에 홍보 역할을 맡았던 김성희 새종암새마을금고 이사장은 26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주민들 작은 정성이 하나둘 모인 성과”라고 답했다. 김 이사장은 “성북구 종암동이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며 “그래도 조금씩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이어지고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동네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을 만나 좋은 일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하면 장갑, 구두, 이불, 김치까지 나눠주셨다”면서 “독거노인들은 이런 김치 한포기에도 감동한다. 전달할때마다 마음이 더 따뜻해졌다”고 덧붙였다.
종암동 사례 외에도 구에서는 아이들의 고사리손으로 정성을 다해 키운 텃밭 채소 판매 수익금을 기부한 어린이집, 커피 한잔 대신 기부에 참여한 성북구청 직원들,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성금·품을 놓고 간 익명의 기부자 등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뜨거운 관심과 도움 덕분에 역대 최고 모금액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며 “소외된 이웃을 향해 온기를 나눠주신 주민과 기업 그리고 단체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구는 유공자 표창 수여 그리고 구청과 모든 동주민센터에 감사 현수막을 부착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역 소식지 ‘성북소리’에 성북구의 기부천사를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해 20개 동 모든 기부자를 소개하며 나눔의 가치를 확산할 계획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