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피살 사건 중국인 3명 살인·강도혐의 영장
외국인 범죄 68% 중국
집단 폭행과 살인 등 제주에서 강력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중국인들이 사찰 납골당의 유골함까지 훔쳐 돈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시10분쯤 40대 중국인 2명이 제주시내 한 사찰 납골당에 몰래 들어가 유골함 6기를 훔쳤다. 수사 결과 이들은 훔친 유골함을 3개씩 나눠 1.5㎞ 떨어진 인근 야산에 숨겼다. 나무껍질을 벗겨내 표시한 뒤 나무 밑에 유골함 3개를 묻는 식이다. 이들은 서로 400m 떨어진 곳에 각각 묻었다.

절도사건 당일인 24일 오전 유가족이 해당 사찰 납골당을 찾았다가 유골함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납골당 직원에게 알렸다. 이후 납골당 측에서 경찰에 신고하며 수사가 이뤄졌다.
이들은 범행 직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홍콩을 거쳐 캄보디아로 달아났다. 이후 절도사건 발생 하루 만인 25일 납골당 사무실에 전화와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200만달러(한화 28억7000만원 상당)를 주면 유골함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들의 협박은 물거품이 됐다. 신고 직후 형사과 6개 팀 40여명이 투입돼 밤낮으로 인근 야산을 뒤져 사건 발생 이틀 만인 26일 유골함 6개를 모두 찾았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지난 18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해 24일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간 범행 당일 포함해 납골당을 3차례 찾았고 인근 납골당도 물색하다가 범행이 용이한 곳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수절도, 유골영득, 공갈 등의 혐의를 적용해 해외로 도주한 이들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납골당 내 잠금장치 또는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이 필요하다. 또 피해를 보면 즉시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4일 제주시내 호텔 객실에서 중국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30대 여성 2명과 30대 남성 1명, 60대 남성 1명 등 중국인 4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60대를 제외한 3명에 대해 살인강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에서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힌 외국인은 총 608명으로 유형별로는 △살인 1명 △성범죄 14명 △절도 62명 △폭력 113명 △지능범 74명 △마약류 1명 △교통 143명 등이다. 이 중 중국인이 412명으로 전체의 67.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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