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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2조달러 향해 뛰는 K건설… ‘영토 확장’ 최대 관건

입력 : 2025-02-19 06:00:00 수정 : 2025-02-18 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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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협회 ,중장기 발전 전략 공개

1분기내 ‘K시티 플랫폼’ 구축 본격 가동
K뷰티 등 인프라 기업 동반 진출 확대
중동 비중 50% 차지… 지역 다변화 과제
도급 중심서 투자개발사업 수주 전환
“경쟁력·수익성 강화 다각적 노력 필요”

지난해 1조달러(약 1444조원)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을 달성한 국내 기업이 2조달러 시대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저성장 국면을 마주한 국내 건설시장의 대안으로 해외시장의 중요성은 한층 강조되고 있으나, 수주 지역 및 사업모델 다각화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해외건설협회는 18일 ‘2025 회계연도 정기총회’를 열고 해외건설 중장기 발전을 위한 주요 전략을 공개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누적 수주 1조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2조달러 수주 달성을 앞당기고, 지속가능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략을 설명했다.

 

협회는 해외 프로젝트 등록·선정부터 건설사, 엔지니어링 기업, 제조기업, 금융기관, 전문가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K-시티 플랫폼’을 구축해 올 1분기 중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 건설사가 개발하는 해외 신도시에 K팝과 K뷰티 등이 함께 진출할 수 있도록 해 건설과 인프라 기업의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정보수집 기능 강화 차원에서 현재 운영 중인 정보협력원을 인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미국, 탄자니아 등 5개국에서 향후 2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내용 등도 담겼다.

59년 만에 달성한 누적 1조달러 수주 쾌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지만, 실제 2조달러까지 나아가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장기적 수주 확대를 위해선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최대 시장으로 꼽혀온 중동을 넘어 수주 지역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수주국이 유럽·북미 등 선진시장으로도 넓어지고 있으나, 지난해 연간 중동 수주가 전체 수주액(371억달러)의 절반가량(49.8%)을 차지하는 등 여전히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상황이다.

도급사업 중심의 해외 수주 구조를 넘어 ‘투자개발사업 수주 확대’로의 전환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투자개발사업은 사업 참여자가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하고,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에 따라 분배해 투자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수주 시 사업 시행자로서 사업 기획·개발과 금융조달 및 시공, 운영·관리 등 사업 전(全) 단계 수주가 가능해 전·후방 파급 효과 및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는 시장·공종 다변화를 위해 투자개발사업, 디지털 전환 등을 강조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으나, 정부 정책의 수혜에서 해당 역량이 미흡한 중소·중견기업이 소외될 수 있다”며 “중소·중견기업의 자본, 기술 및 인적 역량을 제고하는 지원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선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재용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비용, 공사 기간, 품질, 안전 측면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주금액뿐만 아니라 수익성 차원에 대해서도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중심주의 산업 정책이 일반화돼 가는 가운데 해외건설 프로젝트에 존재하는 다양한 리스크 관리 방안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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