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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투자 광풍에 ‘김치 프리미엄’도 역대 최대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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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17 07:30:00 수정 : 2025-02-16 20:08:14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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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 투자 열풍이 투기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값보다 20% 이상 비싸지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 투자 열풍은 국내 자산가들도 관심을 보일 정도인데, 이런 상황에도 한국은행은 시장 개입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현금화가 어려운 금 매입엔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1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는 한 주를 시작하는 17일 자 지면에 이러한 경제 상황을 전했다.

금 현물시장 'KRX 금시장'의 시장가가 국제 금 시세보다 비싼 상태가 계속되는 등 금 투자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귀금속도매상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뉴스1

◆금 거래액 최대인데, 국제 시세와 괴리율도 ‘최대’

 

지난 14일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에서 하루 금 거래액이 135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4년 3월 개장 이래 가장 많은 금 거래가 이뤄졌다.

 

금 투자 수요가 폭증하면서 KRX금시장의 시장가가 국제 금 시세보다 20% 넘게 비싸지는 등 ‘괴리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에도 비트코인처럼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다.

 

이날 1㎏짜리 금 현물의 1g당 종가는 16만3530원으로, 국제 시세 13만6130원보다 20.12% 비쌌다. 100g 종목 종가는 국제 시세보다 23.69% 높았다. 금값은 지난해부터 고공행진 중인데, 국내·국제 금 시세 괴리율은 1월 평균 102% 안팎이었다가 이달 들어 110%를 넘고 있다.

 

제련업계 관계자는 “시중에서 개인 고객의 수요도 많지만 최근 거래가 급증한 KRX금시장에 금이 많이 유입되고, 시세 차익을 노린 브로커들이 대량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韓 부자 10명 중 8명 ‘금 투자’…반면 신중한 한은

 

지난해 12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자산가 400명 중 311명(77.8%)은 금 투자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다른 대체투자 품목인 예술품(20%), 코인 등 가상자산(11%), 원자재(8.3%)보다 많았다.

 

향후 투자할 의향이 있는 대체자산을 물었을 때도 금·보석이 38%(152명)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자산 규모나 다른 대체자산 투자 여부와 무관하게 금을 가장 선호하는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금값이 이처럼 치솟을 때마다 한은을 향해 ‘왜 금에 투자하지 않냐’는 지적이 날아온다. 하지만 한은은 환율 개입 등을 위해 금보다 현금화가 용이한 채권·주식에 더 집중한단 입장이다. 또 금은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경우도 있고, 변동성에 비해 장기수익률이 주식·채권에 비해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AFP연합뉴스

◆제조업 취업자 12년 만에 최소…건설업·도소매업도↓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가 1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39만6000명으로 2013년(431만6000명) 이후 1월 중 가장 적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5만6000명 감소했다. 

 

건설업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92만1000명으로 2017년 1월(188만9000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소비와 연관성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달 551만명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이 있던 2022년 이후 1월 기준 최저치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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