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하는 엄마들은 모든 게 조심스럽다. 임신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걱정을 덜어 보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상 정보를 탐색하지만 불완전하거나 못 미더운 정보들 탓에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아이를 낳기 위해 염두에 두고 실천하면 좋은 내용을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조금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임신 준비과정에 꼭 챙겨먹어야 할 필수 영양제는 엽산 하나다. 세포 분열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엽산을 임신 전에 복용하면 무뇌아, 척추갈림증 등 태아 신경관 결손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보통은 임신 1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 3개월까지 0.4~1㎎의 엽산을 복용하도록 권고한다. 신경관 결손, 당뇨가 있거나 항경련제를 복용하는 ‘고위험 산모’라면 고용량(4㎎)으로 복용해야 한다. 남성들이 아연을 먹기도 하는데 엽산과 아연 보충제는 정자 농도와 정액의 질, 출생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된 연구가 있다.
임신 중에는 감기약과 여드름약 등 대부분 약물을 끊는 게 좋지만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루푸스, 류머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이나 뇌전증, 공황장애,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질환, 심혈관계질환, 호흡기질환, 당뇨·갑상선기능 이상 등 내분비질환이 그렇다.
조 교수는 “많은 여성이 태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임신 후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저질환이 조절되지 않으면 태아와 임신부 모두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부분 약물이 태아 기형의 위험을 높이지 않고, 대체 가능한 약물이 있는 만큼 전문의 상담으로 치료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 전 검사’를 통해 임신 전 당뇨, 자가면역질환, 고혈압, 심장병, 지적장애, 난임, 유산 등의 내과 및 유전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초음파를 통해 자궁, 난소의 종괴 여부 등 임신·출산 과정에 위험이 되는 부분을 살펴볼 수 있다.
난소검사(AMH)는 필수항목은 아니다. AMH는 난소에 있는 미성숙한 난자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데, 일반적인 경우라면 AMH 값만으로 임신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에 효용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인공수정을 준비하는 여성 중 고령이나 난소 수술 경험 등으로 난소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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