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아닌 더 큰 민주당 돼야”
정권교체 위해 범야권 ‘빛의 연정’
개헌 통한 ‘제7공화국 출범’ 주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국민의) 걱정이 앞선다”며 “‘제2 노무현의 기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김동연·김경수·김부겸 등을 아우르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범야권 ‘빛의 연정’을 주장했다.

지지율 1%에 머무르는 김 지사가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초반 1% 지지율을 극복하고 대선 후보에 선출된 사례를 들어 이 대표의 ‘일극 체제’에 맞선 대권 도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 ‘노무현의 길’을 방문한 자리에서 300여명의 지지자 앞에서 “(조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되고 민주당은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광주 방문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무등산의 여덟 번째 법정 탐방로인 노무현의 길을 찾았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들도 현장을 찾아 과거 열린우리당과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던 노란색 스카프와 ‘무등산의 노무현 길’이라는 책을 선물했다.
김 지사는 “계엄·내란 사태의 종식을 위해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 제대로 된 민주 정권,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기 위해 노무현의 기적을 이곳 광주에서부터 만들어냈다. 다시 한 번 그 길을 가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가진 문제는 ‘신뢰의 위기’로 규정했다 “민심이 민주당을 떠나는 건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주당으로 통합을 이루고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광주에서 혁명을 끌어내는 연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명록에는 ‘광주의 영령이시여, 내란을 종식하고, 이기는 민주당으로 제7공화국을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라고 적었다.
광주경영자총협회의 강연 요청으로 광주에 온 그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출범을 다시 끄집어냈다. 김 지사는 “계엄 요건을 아주 구체적으로 명시한 개헌,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경제 개헌,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권형 4년 중임제와 책임총리제를 하기 위해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이 선출되면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