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 대표가 인기 제품 ‘딸기 시루’의 흥행과 실패를 소개했다.
지난 11일, SBS 다큐 프로그램 ‘푸드 다큐멘터리 The-빵’ 1부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의 대표가 출연해 ‘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채로운 즐거움을 전했다.
이날 대전 성심당의 대표 케이크로 불리는 ‘딸기 시루’가 등장했다. 성심당 제빵사는 “백화점 오픈 전에 700명 정도가 대기했다”면서 “주말에는 거의 1000개 정도의 케이크를 만든다”고 밝혔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새벽 2시에 와서 매장을 입장하는 데만 7시간 걸렸을 정도.
실제로 성심당의 ‘딸기 시루’는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케이크는 딸기철인 겨울과 초봄에만 나오는 한정 메뉴로, 딸기 한 박스를 넣어 푸짐하고 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또 예약 판매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만 판매해 특별함을 더한다.
이에 임영진 성심당 대표는 “아버지부터 시작해서 제가 한 것도 50년 가까이 된다”며 “솥만 하나 사서 찐빵 장사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딸기 시루’가 히트를 치면서 시리즈를 기획, 밤 시루와 귤 시루 등 일 년 내내 나오는 계절 케이크가 됐다고.

임 대표는 “딸기 시루의 원래 이름은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였다”고 밝혔다. 검정색 케이크 시트가 시루떡 같고, 겹겹이 쌓여있어서 이름을 바꾼 것. 그는 “스트로베리 쇼콜라 케이크일 때는 판매율이 저조했지만 이름을 바꾸고 나서 많이 팔렸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의 아내이자 김미진 이사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그는 “이름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를 낸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저희 제품이 대부분 푸짐하다”며 “별생각 없이 (재료를) 썼는데 고객이 저울을 달았나 봐요”라고 웃었다.
당초 2.3kg의 딸기를 사용했는데 실제로 2.5kg가 나왔기 때문. 또 ‘딸기시루 2.3kg’은 4만9000원으로 판매됐는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딸기 1kg 가격이 3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케이크를 구매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덕을 많이 보기도 했다고 한다. 임 대표는 “새벽 1시부터 와서 8시까지 기다려주시는 분도 있다”며 “참 감동적이고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그분들을 실망하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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