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소 7~8시간 양질의 수면 취하는 게 건강 지키는 중요한 요소”
직장인 김모(55) 씨는 몇 달 전부터 밤에 잠들기 힘들고, 새벽에 자주 깨는 수면 장애를 겪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피로가 쌓이고 집중력 저하와 함께 기억력 감퇴까지 느끼게 되었다.
처음엔 커피나 건강 보조제를 통해 피로를 해결해보려 했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일도 자주 잊어버리거나, 대화 도중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일이 많아졌다.
걱정이 커진 김 씨는 신경과를 방문했고, 의사는 수면 장애의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 검사를 권유했다. 검사 결과 초기 알츠하이머 징후가 발견되었다. 의사는 “수면 장애가 치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양질의 수면이 뇌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수면 부족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뇌 질환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다양한 뇌 질환이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양질의 수면을 유지하는 것은 뇌 건강을 지키고, 질환을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수면 장애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생활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치매, 파킨슨병, 뇌전증, 뇌졸중, 자폐증, 우울증 등 다양한 뇌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의심해봐야 한다. 실제 대부분의 뇌 질환에는 수면 장애가 동반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매트리스·침구 제조업체 ‘심바(SIMBA)’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면 부족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연구를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심바는 영국 성인 2175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 신체 건강·외모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AI에 이 데이터를 입력해 ‘하루 7시간 미만 수면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분석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보면 수면이 부족한 남성과 여성은 복부 비만과 함께 엉덩이, 허벅지, 팔뚝 등 신체 곳곳이 부어오른 모습을 보였다.
피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수면 부족자는 얼굴에 여드름과 잡티가 증가했고, 피부색이 칙칙해지며 전반적으로 생기 없는 인상을 주었다.
이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염증 반응이 심해지고, 혈류가 감소하여 피부의 윤기와 활력이 사라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를 진행한 관계자는 “수면이 부족하면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하여 염증성 피부 질환이 심해지고, 습진이나 건선 같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며 “혈류 감소로 인해 피부가 누렇게 변하고 자연스러운 광채와 활력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설문 조사에서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응답자의 24%가 피부 민감성을 경험했다. 15%는 손, 발톱이 쉽게 갈라지고 부서지는 조갑박렬증을 겪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습진(16%) △건선(7%) △칙칙한 피부색(10%) 등 다양한 피부 증상이 보고되었다. 수면 부족은 체중 증가와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수면 부족이 단순한 피로나 외모 변화뿐만 아니라, 뇌 건강과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하루 최소 7~8시간의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우리 몸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필수 과정이다. 지속적인 수면 부족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심각한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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