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지난해 12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3.9%로, 전국 8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노인의 사회적 고립과 의료·건강관리 문제, 이로 인한 사회적 부담은 다른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높은 노인 빈곤율을 고려할 경우 부산시민은 노후생활에서 건강과 소득의 위협에 크게 노출돼 있어 노인들의 건강과 일자리 문제는 부산시가 당면한 가장 큰 사회·정책적 의제다. 이 같은 현안 해결을 위해 부산시가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노인일자리와 건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의료 협력 기반의 노쇠 예방 노인일자리 사업 ‘하하 건강파트너 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하하 건강파트너 사업’은 142명의 건강파트너들이 하하 마을건강센터에서 시민들의 노쇠 예방사업인 ‘노쇠예방 건강 업(UP)사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2016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지자체 특화사업으로 지역밀착 건강관리 기관 ‘마을건강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이들 센터 명칭을 ‘하하 마을건강센터’로 변경했다.
마을건강센터의 노쇠예방 건강 업(UP)사업은 자체 개발한 ‘신체 업·마음 업·관계 업’ 프로그램으로, 2023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부산지역 마을건강센터 전역으로 확대됐다. 시는 올해부터 마을건강센터에 ‘하하 건강파트너’를 배치해 시민들의 건강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대표 사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올해 하하 건강파트너 사업은 61곳의 하하 마을건강센터와 건강생활지원센터 7곳, 공공·민간병원 7곳, 자치구·군 시니어클럽 15곳, 하하캠퍼스 건강센터 등 90여개 기관이 참여한다. 또 일정 시간 직무교육을 이수한 하하 건강파트너들이 마을건강센터·건강생활지원센터·하하캠퍼스 건강센터에 배치된다.

이들은 이곳에서 마을건강활동가와 함께 △노쇠검사(항목: 노쇠선별, 근감소증 선별, 우울감, 사회적 고립감) △건강 업(UP) 프로그램 운영 △건강소모임 운영 및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부산지역 16개 보건소와 부산대병원·부산의료원 등 7곳의 협력병원에서 노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역량 강화 교육을 지원한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60세 이상 경력과 활동 역량이 있는 노인들에게 사회활동 참여 기회와 노인일자리를 제공하고,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의료비와 돌봄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 노인들의 신체 및 건강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적 건강 돌봄으로 노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하하 건강파트너 사업이 마을에서 이웃끼리 서로를 돌보는 건강공동체를 공고히 하고, 시민의 활동적 노화 지원과 사회적 고립감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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