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읍·마산동 등 731만㎡ 지역에
4만6000호 둥지… 2033년 준공 예정
5호선 연장·광역교통체계 등도 검토
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조성 주목
한강시네폴리스·걸포4지구도 ‘착착’
원도심은 중장기 걸쳐 새단장 방침
경기 김포시는 북한과 직선거리로 1.4㎞ 떨어진 애기봉을 품고 있다. 이곳에 지난 연말 내외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6·25전쟁 당시 남한과 북한 군이 전투를 벌였던 주요 격전지인 해발 154m 산봉우리 전망대에 이른바 ‘별다방’이라 불리는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문을 연 것이다. 시가 1년 가까이 유치에 공들인 결과물이다. 미국 CNN방송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의 삶을 엿보고 싶어하는 커피 애호가라면 여행 떠날 준비를 하세요”라고 전했다. 북한 개풍군과 송악산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이색 장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서울의 주변 지역이자 경기 변방으로 불렸던 김포시가 수도권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며 복합문화관광지로 거듭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대표적인 명소다. 여기에 두 곳의 국제공항과 인접하면서도 서울지하철 5호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예정된 교통 요충지를 자랑하며 대외적 가치를 연일 높인다. 특히 본궤도에 오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밝은 앞날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최대 혜택이 돌아갈 공공복리 증진과 쾌적한 정주여건 만들기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장밋빛 청사진이 그려질 김포의 여정을 들여다보자.
◆대형 국가사업 훈풍 경쟁력 높인다
30일 시에 따르면 70만 대도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포의 동력이자 현지의 한강신도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조성이 본격화된다. 간략히 압축도시라고도 한다. 기존 한강신도시에서 제외됐던 양촌읍·마산동·장기동·운양동 일부에 면적 731만㎡, 인구계획 4만6000호(10만3000명)가 둥지를 틀 예정이다. 시는 민선 8기 김병수호 출범 4개월 만인 2022년 11월 국토교통부의 이번 발표를 이끌어냈고, 2030년 첫 분양, 2033년 준공을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곳에 도시기능을 압축·고밀화하고자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다. 인근에서도 철도역 접근이 쉽도록 교통 네트워크의 연계·구축이 이뤄진다.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도의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시가 전면에서 이끌고자 자체적으로 개발전략 수립용역을 벌인다. 단순히 인구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보다 오롯이 시민 일상의 편의가 더 나아지고, 모두가 여러 혜택을 누리는 ‘질적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기 위한 취지다.
시는 용역을 통해 자족기능 종합구상 및 특화방안 마련과 더불어 자율주행차, 도심형 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수단이 포함된 광역교통체계 검토에 나섰다. 추가로 서울에서 연장이 예고된 지하철 5호선 노선의 최적화 방안을 살펴본다. 내년 6월까지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콤팩트시티에 입주할 미래의 구성원들이 절대 불편하지 않도록 각종 인프라를 차질 없이 적기에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경제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사업으로 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가 손꼽힌다. 여의도 면적의 1.7배인 대곶면 거물대리 일원이 첨단산업지구로 탈바꿈하는 게 골자다. 과거에 벌어졌던 난개발 등에 따른 주민 건강과 환경 문제를 동시 해결하고자 기획됐다. 오염 지역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니는 현지 브라운필드(Brownfield)를 친환경 그린필드(Greenfield)로 재탄생시킨다.
시와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가 5조7520억원을 투입하며 자연친화적 주거지와 4차 산업을 육성하는 산단 기반의 혁신 클러스터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시는 기업하기 좋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유망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모은다. 16조2000억원 생산효과, 11만9000명의 고용창출이 전망된다. 이미 예비타당성조사는 마쳤고, 연내 개발계획 용역 발주에 이어 2026년 12월 구역 지정, 2029년 부지 착공, 2033년 완공하는 목표를 잡았다.
◆숙원 과제 해소, 균형 발전 이끈다
김포 곳곳에서는 새로운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속도를 높이고 있는 도시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입지적·권역적 특성이 고려된 균형 발전’이란 시의 기조에 발맞춰 역량 있는 민간 업체들과 협력해 나간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대출 구조 취약성과 경기 침체로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2024년 한 해에만 2조원의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2011년 시작된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일반산단은 조만간 입주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00억원의 공동주택(1029세대) PF 조달이 이뤄져 향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풍무역세권은 올해 상반기 내 주택건설사업 승인이 포함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순차적으로 공급에 나선다. 모두 6599세대를 수용하는 아파트 5개 단지와 주상복합 1곳이 들어선다. 시는 시행자의 안전사고 예방에 더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83만5944㎡ 터를 대상으로 한 걸포4지구도 순항 중이다. 앞서 실시계획인가를 마침에 따라 올 하반기 토지·물건 조사, 보상 일정을 수립하고, 이후 시행자와 땅 소유자·관계인과 원활한 진행 차원에서 적극적 협의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포도시관리공사가 추진 중인 인하대 메디컬캠퍼스 조성이 3월쯤 정상 궤도에 오른다. 당초 건축비 지원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서(MOA) 체결 이후 2년6개월 넘게 제자리걸음이었지만 최근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하며 장기간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회색빛의 낡은 원도심은 중장기에 걸쳐 새단장한다. 경기도에서 단 3곳만 선정됐을 만큼 치열한 과정을 밟은 국토부 뉴빌리지 공모에 낙점된 데 따른다. 사우동 노후 주거공간은 5년간 252억원을 들여 생활체육시설과 넓은 주차장이 갖춰진 고품격 타운하우스로 변모하게 됐다. 기획부터 계획서 작성까지 전 단계를 용역 없이 시청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룬 결실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담당 공무원이 직접 발로 뛰면서 설문을 받았고, 빈집이나 방치된 미활용 부지를 조사했다고 한다. 앞으로 시는 민간의 자발적인 주택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금융자, 도시·건축 규제 완화 등 다각도의 인센티브를 살펴본다. 아울러 주민들에게는 컨설팅, 사업성 분석, 세무 정보를 서비스할 ‘뉴빌리지 정비센터’ 운영을 준비한다.
◆김병수 김포시장 “70만 김포시대 준비의 해 …‘서울 통합’ 차근차근 진행”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준비하면서 대비해 찾아오게끔 만들어 시민들이 그리는 미래 모습 실현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것입니다.”
김병수(사진) 경기 김포시장은 지역이 가진 대표 잠재력으로 인구를 꼽는다. 김포는 젊은 세대의 빠른 유입으로 2023년 50만명을 돌파했고, 2035년이면 73만명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경기도로부터 승인을 받은 ‘2035년 김포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김 시장은 “2025년은 70만 김포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가 주목하고, 세계 관광객이 스스로 찾도록 자부심을 높이겠다”고 30일 밝혔다.
그는 그간의 대표 시정 성과로 그동안 사회 구성원의 지속적인 확대로 교통과 교육, 관광·문화 등 다방면에서 이룬 주목할 만한 성장을 꼽는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신속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극심한 혼잡률을 보이던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은 전동차 추가 투입을 통해 배차 간격이 기존 3분30초에서 2분30초로 줄었다. 내년 말까지 열차 5편을 더 넣어 2분 초반대까지 단축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교육부에서 100억원을 투자하는 교육특구 지정 및 관내 자율형 공립고교 지정, 연세대와 협약으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의 책의 도시로 선정됐다”고 알찬 결실을 나열했다. 이어 “10만 인파를 운집시킨 라베니체축제, 한강을 품은 아라마린페스티벌, 도끼를 주제로 중봉의 지부상소를 현대화한 중봉축제 등이 이목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생활권 불일치를 바로잡는 ‘서울 편입’ 이슈는 김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서울 생활권이면서도 경기 권역으로 구분돼 여러 정책적인 혜택을 받지 못했던 시민들에게 수혜를 올바르게 돌려주자는 게 핵심이다. 그는 “정작 불편을 감내하는 건 시민들 몫이었다”면서 “많은 불편함의 근본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도 김포·서울 통합을 향해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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