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고어 전 美 부통령 만나
기후정책·정치연대 논의도
“지금 우리가 겪는 진통은 단지 성장통이었다는 사실을 조만간 알게 될 겁니다.”
중앙·지방정부 기관장 중 유일하게 ‘2025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 언론 관계자들과 만나 국내 상황을 알리고 정치·경제 해법을 제시했다. 기후변화 대응에 뜻을 함께하는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도 세 번째 만남을 갖고 정책·정치연대를 재확인했다.

김 지사는 21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사무국이 마련한 특별 세션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 유력 통신사·일간지·방송기자와 편집장 등을 상대로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경제재건’이라는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그가 내세운 해법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 및 조기 대선 △경제전권대사 임명 △새롭게 출범한 정부의 ‘완전히 새로운 정책’이었다. 지난 몇 주간 국내에서 벌어진 상황을 K드라마에 빗대 “예측하기 어렵고 반전이 있다”며 “증거가 확실한 만큼 탄핵이 인용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새 정부 출범 전까지 몇 달간 리더십 공백과 관련된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말 앞에 수레를 놓지 말라’는 속담으로 답을 대신했다. 국가의 안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치적 욕심보다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 지사는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며, 국가 경제를 회복하는 데 있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신뢰관계 형성을 위한 만남도 이어갔다. 2006년부터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를 이끄는 엘 고어 전 부통령과는 정권마다 바뀌는 기후정책과 지방정부의 역할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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