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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의원 외교’ 내세웠지만… 보여주기식 참석 논란 [美 트럼프 2기 개막]

입력 : 2025-01-19 18:24:58 수정 : 2025-01-19 18:24:57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이정한·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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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위 소속 與野 방미단 워싱턴 도착
조정훈·홍준표·유정복 등도 별도 訪美
일각 “시국과 어울리지 않는 행보” 비판
정용진 등 재계 인사도 잇단 취임식行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한국에서도 정치인,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하지만, 정치인 참석과 관련해선 수십만명이 모여드는 취임식 행사에서 의미 있는 의원외교가 이뤄지기 어려운 데다 탄핵 정국으로 혼란한 시국과 어울리지 않는 행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의원들로 이뤄진 방미단은 18일 워싱턴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이날 방문한 외통위원은 국민의힘 소속인 김석기 위원장과 김기현·인요한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이다. 대표단 중 한 명인 국힘 윤상현 의원은 19일 미국에 도착한다.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오른쪽) 등 한국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국 상·하원 의원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여러 미국의 싱크탱크 관계자를 만나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한국계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상원의원, 역시 한국계로 하원 외교위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에 선임된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마이클 맥콜(공화·텍사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힘 조정훈·김대식·나경원·강민국 의원은 당 차원에서 꾸려진 방미 외교단 일원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도 취임식 참석차 방미한다.

정치인들이 대거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는 실질적인 의원외교의 성과 없이 보여주기식 방미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취임식 초청을 받았다고 하는 이들은 대부분 미국 상하원에 배부된 취임식 티켓을 받아 입장하는 것인데, 이는 좌석이 배정된 자리도 아닌 데다 혹한으로 취임식 장소가 연방의회 의사당 밖에서 안으로 변경되면서 이들이 미 정가의 인사들과 의미 있는 교류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지 대사관에 싱크탱크 혹은 의회 관계자와의 만남을 주선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취임식 시기에는 워싱턴 정가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 때문에 이 같은 만남이 쉽지 않다. 국힘 자체 방미단은 “탄핵 사태를 정확히 미국에 설명하겠다”고 했는데, 안 그래도 계엄 등으로 한국이 국제적 신인도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외교적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제기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인들도 방미길에 오른다.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를 받아 취임식과 무도회에 참석한다. 미국에 본사를 둔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개최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주니어와 국무·상무부 장관 지명자 등을 만났다.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도 취임식 참석을 위해 전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취임식에 참석한다. 장제훈 현대차 부회장과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는 취임식 전 만찬에 참석한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이정한·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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