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경비단, 공수처·경찰 관저 출입 허가…전운 고조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로 15일 오전 5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경호처가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만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지난 10일과 13일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수도권 4개 시도청 광역수사단 총경급 지휘관이 모인 3차 회의를 열고 영장 집행 방안을 이같이 논의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경찰청 안보수사과 청사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부대별 역할 조정, 요새화된 관저 진입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설 경호처 직원에 대한 진압과 체포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영장 2차 집행에는 1차에 동원된 경찰력의 8배가 넘는 1000명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청 광역수사단 소속 수사관만 301명이다. 이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파견 발령 절차도 마쳤다. 파견 기간은 15일부터 17일이다. 최대 2박3일의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체포영장 집행에는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대, 반부패수사대 등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형사들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일부는 경호처 김성훈 차장 등 경호처 수뇌부 체포와 방어막 와해에 투입되며 다른 일부는 윤 대통령 체포를 전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렬히 저항하는 경호원들은 현행범으로 체포해 분리 호송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경찰서의 유치장 가용 현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통령 관저 외곽경호를 담당하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은 공수처와 국수본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관저 출입을 허가했다. 공수처는 이날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55경비단에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공수처 소속 검사, 수사관 및 국수본 소속 수사관,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관의 출입 요청’ 공문을 보냈고, 55경비단은 ‘요청 대상 주소지에 대한 출입을 허가함’이라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55경비단이 사실상 관저 외곽의 문을 열어주기로 결정함으로써 2차 집행 시도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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