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진행
연극계가 주목하는 창작자들 작품이 국립극단 무대에 오른다.
13일 국립극단에 따르면, ‘2025 기획초청 픽(Pick)크닉’ 작품으로 선정한 ‘유원’, ‘파랑새’, ‘전락’을 2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기획초청 픽크닉 사업은 민간 극단이 제작한 우수 연극의 발전·존속을 돕고, 더 많은 관객에게 좋은 작품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올해는 ‘역할의 경계를 지우는 무한한 예술가들’이라는 주제로 세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유원’(원작 백온유, 각색 신재훈, 연출 전윤환)은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여덟 살 주인공 이야기다. 그는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가족을 향한 부채감, 자기혐오, 증오와 연민 등의 감정을 끌어안고 방황한다. 재난 이후의 시간을 직시하면서 생존자, 참사 목격자들의 모습을 입체적이고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24일부터 2월2일까지 공연한다.
‘파랑새’와 ‘전락’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대표작을 원작으로 한다. ‘파랑새’(원작 모리스 마테를링크, 각색 양손프로젝트, 연출 박지혜)는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벨기에 작가 마테를링크의 희곡을 무대화했다.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틸틸’과 ‘미틸’의 이야기를 담았다. 2월 8∼10일, 2월 15∼16일 공연한다.
‘전락’(원작 알베르 카뮈, 각색·연출 손상규)은 카뮈의 작품 중 가장 찬란하고 심오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센강에서 투신하는 사람을 목격한 ‘클라망스’라는 인물을 비추며 도덕의 몰락을 경험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신랄하게 묘사한다. 배우 손상규의 1인극이다. 2월 13∼15일 무대에 오른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연극의 존재 가치와 실천성을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창작자들의 무대를 초청했다”며 “제약을 뛰어넘고 경계를 허무는 예술가들의 사유의 결과물이 우리의 삶에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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