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성적표 역대 최고… 반도체가 이끌었다

2023년 동월比 7.5% ↑… 12개월째 ‘+’
반도체 수출액 136억弗… 37% 늘어
6개 품목 증가… 올 최대 실적 기대감

지난달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한국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7.5% 증가하면서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년째 플러스 흐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9월 수출입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587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5% 증가했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에 ‘플러스 전환’ 이후 12개월 연속해 전년 동월대비 증가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9월 수출은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조업일수 일 평균 수출액은 29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선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자동차, 선박, 바이오헬스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달러로 전년 대비 37%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전년 동월대비 4.9% 증가한 55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9월 중 가장 많은 수출액을 나타냈다.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수출도 각각 19억달러, 24억달러, 12억달러로 각각 전년 9월보다 19%, 76.2%, 9.9%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액이 반도체·무선통신기기 수출 호조 속에서 6.3%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액은 3.4% 증가해 역대 9월 중 가장 높은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도 무선통신,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 영향으로 지난해 9월보다 5.1% 증가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수출이 9월까지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면서 정부가 올 초 목표로 제시한 7000억달러 수출 달성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 수출은 1739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남은 4분기(10∼12월) 동안 2000억달러에 가까운 수출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 한국의 기존 역대 연간 최대 수출 기록은 2022년의 6836억달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월 수출은 588억달러로 역대 9월 중 1위를 기록하면서 12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고, 일평균 수출과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민관이 원팀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수·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