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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아니야?”…‘빌딩숲’ 홍콩 앞바다서 솟구친 용오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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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30 08:52:23 수정 : 2024-10-01 11: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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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천문대 기상 관측 이래 처음
"극단적 기상 변화 조짐" 우려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홍콩 앞바다에서 용오름(소용돌이 물기둥) 현상이 발생해 화제가 됐다.

 

28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항에 발생한 용오름. 홍콩한타임즈, 페이스북 캡처

28일(현지시간) 홍콩천문대(HKO)와 현지 매체들은 이날 낮 12시30분쯤 빅토리아항(빅토리아 하버)에서 약 2분간 용오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빅토리아 하버는 홍콩의 카오룽(구룡) 반도와 홍콩섬 사이에 위치한 항구로 세계 3대 자연항 가운데 하나이자 세계 3대 야경 명소로 유명한 홍콩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이다. 특히 이날 발생한 용오름은 홍콩의 현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59년 이후 65년 역사상 빅토리아항에서 처음으로 관측된 사례다.

 

용오름은 지표면 가까이에서 부는 바람과 비교적 높은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서로 방향이 달라 발생하는 기류 현상이다. 용오름은 수면에서 육지 쪽으로 이동하다가 바다 옆에 있던 수영장 담벼락에 부딪히면서 사라졌다.

 

홍콩천문대는 이날 상층 대기층 충돌로 소나기가 내리고 천둥·번개가 치는 등 불안정한 날씨 때문에 용오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고층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에서 발생한 용오름이라 많은 사람이 이 장면을 목격했다.

 

목격자들은 용오름을 촬영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네티즌들은 “CG가 아니라고? 놀랍다”,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콩 주민들은 신기한 자연 현상에 놀라워했지만, 일각에서는 좀처럼 관측되지 않았던 용오름이 나타난 것이 기상 이변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구 온난화로 물보라와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홍콩의 기상학자들도 이 용오름이 육지에서 발생했다면 토네이도가 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기상학자는 현지 매체에 “용오름이 육지에서 발생했다면 토네이도가 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며 “토네이도는 수 분 만에 발생하기 때문에 대비하기 어렵고, 홍콩은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토네이도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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