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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3중고’에 자취 감춘 김밥집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4-09-30 06:15:48 수정 : 2024-09-30 07: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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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 인건비, 배달비 부담 때문

편의점 1000원대 김밥이 대세

쉽게 가격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서민의 음식’ 김밥 가게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김밥전문점 매출이 ‘반토막’ 나자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까지만 해도 연 평균 4%의 성장세를 보이던 김밥집이 2022년에는 4.6% 감소했다.

 

전국 김밥 매장 가운데 장사를 포기하고 내놓은 점포는 공식 집계된 것만 무려 184곳이다.

 

분식 프랜차이즈까지 더해질 경우 매물 수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밥집 폐업이 늘어난 건 크게 3가지 이유다. 우선 재료비 때문이다.

 

김과 쌀은 물론이고 각종 채소까지 김밥에 들어가는 재료가 많다. 주재료의 가격이 폭등하며 김밥집 운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김밥을 마는 사람이 고정적으로 필요한 김밥집 특성상 인건비 상승도 운영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늘어난 배달비도 부담이다. 일부 가게들은 배달 최소 주문을 3만원으로 올리며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탄수화물 소비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김밥집 감소세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기 위해 분식집을 가는 대신 편의점이나 카페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밥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다만 김밥은 가격인상에 상당히 민감한 식품이다.

 

최근 주요 편의점에서 1000원대에 김밥을 판매하고 있어 가격 올리는 것도 여의치 않아 김밥집 사장들의 근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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