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1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미국 동맹국 중 가장 적극적으로 안보 부담을 나누고 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이날 방한 중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미국 대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국무장관으로 거론되는 인사다. 이날 자리에는 앨리슨 후커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함께했다.
조 장관은 한국이 한미동맹의 일방적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글로벌 안보와 번영에 기여하는 역량과 의지를 갖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또 국방비 규모, 대미 투자, 일자리 창출 등 측면에서 여타국보다 단연 앞서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한국은 미국의 주요 투자국이며 미국의 동맹국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안보 부담을 나누고 있는 국가라고 평가했다. 또 방위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역량과 기여를 높이 평가하고 조선 및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분야 협력이 지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장관은 방한 중인 얀 페이터 발케넨데 전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 방산·원전협력, 국제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네덜란드가 반도체 동맹이자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으로서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고 평가했다. 발케넨데 전 총리는 양국이 공동 개최한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 회의(REAIM)’의 성공을 축하하고, 양국이 원전·방산 등 분야의 협력 심화와 함께 문화 교류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해 자발적으로 재원을 공여하는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발케넨데 전 총리는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적응 지원을 위해 앞으로는 ‘세계기후변화적응센터(GCA)’를 통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GCA는 네덜란드 정부가 주최하는 국제기구다. 러·북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사태 및 동북아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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