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여름철 라이프스타일도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집 또는 가까운 근처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트렌드가 자리잡았고, 기력을 보충하기 위한 보양식을 집에서 간편하게 먹는 ‘홈보양’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여름철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자 시공간적 제약이 적은 간편식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식 시장 규모 추정액은 6조5300억으로 2017년에 비해 약 두 배 성장했다. 간편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본 많은 회사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되자 최근엔 단순히 편의성을 넘어 전문점의 맛과 퀄리티를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간편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외식 메뉴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면요리’다. 집에서 조리하기가 번거롭고 전문점의 맛을 구현하기가 어려운 다양한 면요리를 컨셉으로 한 간편식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최근 하림은 무더위에 지친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냉면류 제품 ‘더미식(The미식) 초계국수’를 선보였다. 하림은 시원하고 깔끔한 초계국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동치미 육수를 베이스로 사용했으며, 신선한 국내산 하림 닭을 푹 고아낸 닭육수로 깊고 진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사과, 배, 무로 상큼한 단맛을 더하고 고소한 참기름으로 풍미까지 챙겼다. 면도 닭육수로 반죽한 후 기름에 튀기지 않고 고온에 두 번 말려 전문점에서 먹는 소면의 쫄깃함까지 구현했다. 동치미와 함께 숙성해 부드러운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을 동시에 살린 닭고기 고명도 푸짐하게 담았다.
하림 ‘더미식 사천자장면’은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천요리의 이국적인 매운맛을 담은 제품이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색 춘장이 아닌 붉은 두반장을 사용했으며, 고추기름에 중국 전통 두반장과 신선한 돼지고기를 센 불에서 볶아 고소하고 진한 중국 사천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첫 입부터 얼얼한 마조유가 입맛을 돋우고 크게 썰어 넣은 고추로 독특하면서도 끝까지 맛있는 매콤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은은하게 볶아 낸 국내산 양파와 마늘, 생강으로 맛에 풍부함을 더했다. 면도 육수로 반죽해 깊은 풍미를 더했고, 중화풍으로 튀긴 요자이멘 형태로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했다.
풀무원도 최근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두 가지의 식감을 한입에 즐길 수 있는 수타식 중화면 ‘더블식감 짜장도삭면’과 ‘더블식감 마파도삭면’을 출시했다. 짜장도삭면은 숙성 춘장에 채소, 고기를 듬뿍 넣고 직화로 볶아내 풍미가 깊고 고소한 짜장 소스가 특징이다. 마파도삭면은 돼지고기, 대파를 고추기름에 볶아내고 홍고추, 생강, 마늘 등으로 정통 사천식 매콤한 맛을 냈다.
유명 맛집과 협업한 RMR(레스토랑 간편식)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최근 간편식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한식 브랜드 ‘경복궁’과 협업해 ‘경복궁 양배추 듬뿍 한우 불고기 전골’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육향이 살아있는 한우를 넣어 풍미를 살렸고, 한우 고기와 궁합이 좋은 양배추도 풍성하게 넣어 감칠맛과 단맛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한우와 궁합이 좋다고 불려지는 양배추를 쌓아 올려 감칠맛과 단맛을 한층 끌어올렸고, 불고기 필수 사리인 당면을 넉넉히 넣어 풍성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갈비 전문점 ‘청기와타운’과 함께 RMR 제품을 선보였다. 협업 상품은 ‘청기와타운 갈비정식도시락’, ‘청기와타운 갈비무생채볶음밥삼각김밥’, ‘청기와타운 무생채갈비김밥’, ‘청기와타운 콘샐러드샌드위치’, ‘청기와타운 갈비롱버거’ 등 총 5종이다.
청기와타운 갈비정식도시락은 청기와타운의 맛을 그대로 살린 돼지갈비와 강된장을 함께 구성했으며, 청기와타운 갈비무생채볶음밥삼각은 청기와타운의 시그니처메뉴인 무생채볶음밥의 맛을 삼각김밥으로 구현했다. 청기와타운 무생채갈비김밥은 무생채볶음밥 위에 양념갈비를 올리고 김으로 싸먹는 청기와타운 추천 레시피를 담았다. 청기와타운 콘샐러드샌드위치는 청기와타운 인기 사이드디쉬인 콘샐러드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으며, 청기와타운 롱갈비버거는 청기와타운의 돼지갈비맛 패티와 데리야끼소스로 구성된 롱버거로 한식과 양식을 이색적으로 조합했다.
CJ제일제당도 외식 인기메뉴를 집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HMR 제품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전골요리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비고가 K푸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냉동 국물요리에 이어 전골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PB) 간편식 브랜드를 '홈플러스 홈밀'로 새단장하고 내식 시장 입지 넓히기에 나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고물가에 내식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PB 간편식 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을 홈플러스 홈밀로 리뉴얼했다. '맛있는 우리집'을 슬로건으로 하는 홈플러스 홈밀은 맛을 중점으로 한 식사용 밀키트, 냉장간편식 등으로 구성됐다.
BGF리테일은 자사 편의점 CU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게소 인기 메뉴를 간편식으로 재해석한 ‘고속도로 휴게소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휴게소 단짝꼬치’(5500원)는 소떡소떡과 치킨꼬치 2종을 한 접시에 담아 케찹, 머스타드 소스와 곁들여 먹는 간식 도시락이다. 매콤한 간장소스로 양념한 밥에 고래사 어묵이 들어간 ‘어묵밥바’(2500원)와 고래사 어묵핫바를 통째로 넣어 만든 ‘핫바김밥’(3200원)도 선보인다.
동원F&B가 건강간편식 브랜드 '웰로(wello)'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웰로'는 건강을 뜻하는 '웰니스(wellness)'와 '안녕(hello)'의 합성어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식습관을 안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식단이 쉬워지는 맛있는 습관'이라는 슬로건 아래 맛과 편의성의 가치를 제안하는 다양한 건강간편식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뚜기가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레스쁘아’와 협업해 어니언스프를 RMR으로 선보였다. 최근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유명 맛집의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MR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구화된 식문화로 인해 양식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로, 오뚜기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레스쁘아의 시그니처 메뉴 맛을 구현한 프렌치 어니언스프를 출시하며 RMR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아워홈 사보텐 간편식 메밀소바는 메밀 100%인 볶은 메밀가루와 함께 사보텐의 전통 방식으로 숙성한 깊고 진한 가쓰오부시를 넣은 소스로 감칠맛과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후첨 토핑으로 갈은 무와 고추냉이·파 등을 넣어 더 시원하고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워홈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외식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집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RMR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LF푸드의 프리미엄 일식브랜드 하코야가 가정 간편식 (HMR) '여름면' 시장을 선점하며 연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코야 여름면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지난해보다 빠른 매출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6월까지 하코야 여름면 8종은 누적 매출 약 27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1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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