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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걸스데이 멤버들, ‘우리 활동 때나 열심히 하지’ 서운해 해” 웃음

입력 : 2024-08-08 09:59:26 수정 : 2024-08-08 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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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토리’서 치어리딩, 힙합댄스 등 선보인다
가수 겸 배우 이혜리. 써브라인 제공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이혜리가 스크린을 통해 오랜만에 춤 실력을 뽐낸다. 

 

이혜리는 오는 14일 개봉하는 박범수 감독의 영화 ‘빅토리’에 출연한다. 그는 백댄서를 꿈꾸다 치어리딩에 도전하게 된 고등학생 ‘필선’ 역을 맡았다. 치어리딩 군무는 물론 힙합 댄스, 춤 게임 기계 ‘펌프’ 위에서 현란한 동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빅토리’에서 소화한 곡은 11곡에 이른다. 

 

“영화 시사회에 온 걸스데이 멤버들이 농담으로 정말 서운하다고 말하더라고요. ‘네가 이렇게 춤을 잘 췄어? 우리 활동할 때도 이렇게 열심히 하지’라면서요, 하하.”

 

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이혜리는 최근 시사회 이후 멤버들로부터 칭찬받은 기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이돌 활동 때 주로 췄던 안무와 ‘빅토리’ 속 춤이 너무 달라 촬영 시작 4개월 전부터 연습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가 치어리딩과 힙합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혜리는 “힙합을 추려고 거울을 보는 순간 너무 오글거렸다”며 “생각보다 큰 난관이어서 연습을 훨씬 더 많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영화 ‘빅토리’ 속 이혜리. 마인드마크 제공

그는 “필선은 춤에 완전히 빠져 있는 아이여서 정말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한 곡 한 곡 습득할 때마다 체크 표시를 해가며 열한 가지 종류의 춤을 완성했죠. 치어리딩은 기본기만 연습해도 나가떨어질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각도, 점프 타이밍, 동선이 모두 깔끔해야 더 예쁜 무대가 나오는 장르더라고요”라고도 밝혔다.

 

춤도 춤이지만, 필선 캐릭터 자체도 이혜리에게 맞춤옷 같다는 평가다. 겉으론 까칠하지만 속은 여리며 ‘걸크러시’ 매력도 있다. 영화를 본 이혜리의 가족 역시 “필선이는 그냥 혜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혜리 스스로도 필선의 성격은 실제 자기 모습과 닮은 데가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필선이가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제가 필선이만큼 멋있는 사람인가 하는 걱정도 됐고요. 그 나이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분명히 알고서 직진한다는 게…그런 열정과 청춘을 잘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극 중 필선은 처음엔 춤 연습 공간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밀레니엄 걸즈’라는 응원부를 결성한다. 부원들과 우정을 나누면서 점차 치어리딩에 진심으로 임하게 된다.

 

이혜리는 “청춘이 생각나는, 여고 친구들이 우르르 나와서 관객들을 기분 좋게 해드릴 수 있는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다. ‘빅토리’에 출연하게 된 것도 그 이유가 컸다”고 설명했다.

 

‘빅토리’는 10대 여고생들의 통통 튀는 매력과 코미디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타인의 삶을 응원하는 밀레니엄 걸즈를 통해 전해지는 감동도 있다. 필선이 변화하는 결정적인 이유도 자신의 응원을 받고 힘을 내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서다.

영화 ‘빅토리’ 속 이혜리. 마인드마크 제공

“저도 어릴 적 TV에 나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작은 마음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러다 저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생기고, 아무 조건 없이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을 보게 됐죠. 필선이 치어리딩을 좋아하게 된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 아닐까요.”

 

이혜리는 2010년 연습 기간 없이 걸스데이로 데뷔했다. 2015년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로 존재감을 각인,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해 14년간 활동한 비결에 대해 “책임감”을 꼽았다. 대중에 사랑받는 연예인이라면 무엇이든 노력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조라고 전했다. 그런 덕에 활동 기간 별다른 구설에 휘말리지 않고 연예계에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최근 연인 관계이던 배우 류준열과 결별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 등으로 마음고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혜리는 “그때는 인간 이혜리의 마음으로 그런(글을 쓴) 것”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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