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러닝메이트’ 인요한 당선
범친윤계 김재원·김민전도 선출
지명직 최고위원 등도 관심 쏠려
국민의힘 최고위원 당선자 면면을 보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와 친윤(친윤석열)계 인사가 균형을 맞췄다. 9명으로 구성될 최고위에서 한동훈 신임 대표는 임명 권한이 있는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몫을 포함해 과반을 확보했다. 친윤계 인사로 구분되는 최고위원들도 반한(반한동훈)계로 구분될 정도로 계파색이 짙진 않다는 점에서 ‘한동훈 지도체제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최고위원은 득표율 1위(20.61%)로 당선됐다. 장 최고위원이 ‘한동훈 소울메이트’를 내세우며 한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렀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사무총장으로 한 대표와 함께 22대 총선을 지휘하며 친한계 대표인사로 거듭났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수락연설에서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 당원동지 여러분의 변화와 쇄신에 대한 열망을 느꼈다. 꼭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올림픽 사격황제’ 진종오 의원(비례대표)도 ‘한동훈 러닝메이트’로 이번 전당대회를 뛰었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자격은 후보자 등록 기준 만 45세까지로, 올해 9월 만 45세가 되는 그는 ‘청년 최고위원 막차’에 올라탔다.
대구·경북(TK) 출신 전직 3선(17·19·20대)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은 득표율 2위(18.7%)를 기록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정무수석 등을 거친 범친윤계 인사로,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도 최다득표를 해 수석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지난해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 등으로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은 이력이 문제가 돼 이번 전대 자격심사에서 컷오프(경선배제)됐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극적 부활했다.
이날 득표율 3위(17.46%)로 당선된 인요한 최고위원은 원희룡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뛴 대표 친윤계 인사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3년 남은 윤석열 대통령 정부가 꼭 성공하도록 잘 지키겠다”면서도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까 모든 이견과 의견을 합쳐서 다시 화합해서 한목소리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막바지에 나경원 후보와 정책 연대를 펼친 김민전 최고위원도 범친윤계로 구분된다. 득표율에선 5위를 차지했으나, 당헌·당규에 따라 여성 몫으로 당선을 확정받았다. ‘사전투표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나 후보와 같은 입장을 보이긴 했지만, 김 최고위원의 계파색은 짙지 않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한 초선 의원도 “김 최고위원은 마찰을 일으키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한 대표에 협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 지도부의 중심이 한 대표 측으로 쏠리면서 한 대표가 임명할 정책위의장·사무총장·지명직 최고위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 전반을 총괄하고, 사무총장은 당 살림살이를 도맡는 실권자다. 지명직 최고위원도 최고위 의사결정에 유효한 한 표를 책임진다. 이들 자리는 모두 한 대표의 색깔을 당에 잘 녹일 수 있는 요직이란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다만 당헌·당규상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임명 권한을 갖지만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일각에서는 현 정책위의장인 정점식 의원의 유임 가능성이 나온다. 사무총장에는 친윤계 이철규 의원과 각을 세운 배현진 의원을 비롯해 재선 이상의 의원들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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