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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전문무역상사로 지정… 중소기업 해외 수출 돕는다

입력 : 2024-07-05 09:30:59 수정 : 2024-07-05 09: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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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로켓배송망 통해 중소기업 상품 수출 확대 기대
정부 지원으로 쿠팡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 역량 강화

 

초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정부가 동반 지원하는 전문무역상사로 쿠팡이 지정됐다. 지난 2022년 대만에 진출해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한 쿠팡의 노력이 인정받은 한편, 앞으로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바탕으로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해외 수출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된 기업 다수가 중소·중견기업이고 대기업 선정 사례가 적었던 만큼 현지에 대규모 로켓배송망을 운영하는 쿠팡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쿠팡,대만 현지 로켓배송으로 중기 상품 확대..중소 제조사 만든 PB도 날개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전문 무역상사 지정식'을 열고 쿠팡을 포함, 한수원 KNP 등 167개 기업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했다. 정부가 전문무역상사로 선정한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간 거래(B2B) 기반 수출전문기업으로, 소비자 간 거래(B2C) 유통기업으로 현지에 대규모 물류 익일배송망, 쇼핑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역직구 확대를 위한 디지털 수출의 대표주자로 쿠팡을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10년 전부터 운영해온 전문무역상사는 수출경험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을 대행해주는 제도로, 현재까지 국내 601개 기업이 선정됐다. 전년 또는 최근 3년 평균 수출실적이 10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 중 타사 중소·중견 수출비중이 20% 이상이며 주무부처 장관의 추천을 거쳐야 선정할 수 있다.

 

정부는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되는 기업에 우수 제조기업과의 수출 매칭과 공동 마케팅 확대, 단기 수출 보험 40% 할인, 수출보증 한도 1.5배 확대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하지만 전문무역상사 수출 규모는 지난 2018년 46억달러에서 2022년 55억 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최근 3년간 지정된 전문무역상사 기업들은 절반이 500만달러 이하 수출 실적을 가진 중소·중견기업 규모가 대부분인 만큼 수출의 ‘규모의 경제’를 일으키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산업계에서는 전문무역상사로 발돋움한 쿠팡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3일 내 배송)과 로켓배송(익일 배송) 서비스를 런칭한 쿠팡은 1년 만에 1만2000곳의 소비재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지원했다. 식료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홈인테리어 등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해외 수출 소비자 중소기업 수(4만2592곳) 대비 약 30%에 육박하는 숫자로, 해외 진출한 단일 유통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을 포함해 대만에 수출을 진행한 한국 공급업체 수는 2만곳이 넘는다. 젤네일·마스크팩 등 K뷰티 상품을 포함해 홍삼·콤부차·물티슈 등 여러 한국 중소 제조사들은 대만 진출 이후 1년간 매출이 최대 70배 가량 뛰기도 했다. 한국 중소 제조사들이 만든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생활필수품 등도 대만에 수출되고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의 유통시장 규모는 약 1273억달러(165조원)에 육박한다.

 

◇쿠팡, 중기 배송·재고관리·고객응대 전담..중기 수출 확대 시너지

 

산업계에서는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쿠팡의 로켓배송 수출 모델이 정부의 전문무역상사 제도와 시너지를 발휘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소비재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할 때 현지 법인 설립과 인력 채용, 물류망 계약, 현지 바이어와 유통망 확보가 모두 필요했다. 그러나 쿠팡은 배송부터 마케팅, 통관, 재고관리, 고객 응대를 모두 대신 처리하는 장점이 크다. 황서윤 바르고코스메틱 대표는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현지 박람회, 꽌시(關係·인맥관계) 기반의 신뢰를 쌓는 영업이 필요 없어졌다”고 했다.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지원은 쿠팡의 중소기업 지원여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쿠팡은 현지에 구축한 물류센터를 통해 대만 현지 고객들은 195대만달러(약 8150원) 이상이면 무료 로켓배송하고, 로켓직구(한국에서 현지배송)는 690 대만달러(약 2만8800원) 이상 구매하면 1~2일 내 항공편으로 무료 배송한다. 현지 경쟁업체인 소피(Shopee)나 모모(Momo)보다 40~70% 저렴하게 한국산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한동안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질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대만 진출 1년 만에 2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 대만 북서부 지역 타오위안시 인근에 오픈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2022년 대만 진출 후 쿠팡의 누적 투자 규모는 최근 3596억원(85억3015만 대만달러)으로 집계됐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에서 “현지 고객과 매출이 지난 2023년 3~4분기 동안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증가하는 등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생산과 유통, 수출까지 전 과정 수행이 가능한 중소기업들이 적은 만큼, 전문무역상사로 선정된 쿠팡을 통해 수출이 확대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간혹 신흥시장 개척에 성공해도, 현지인과 소통 부족, 현지 대외 환경 변화 등에 대처하지 못해 수출이 끊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무역상사 제도 지원에 힘입어 쿠팡을 통한 K상품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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