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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골프 대회 선수들…나이키 바지·신발 착용하고 등장

입력 : 2024-05-21 11:15:34 수정 : 2024-05-21 13: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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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열린 골프 애호가 대회에 참가한 북한 주민들이 미국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 제품을 착용한 것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평양 골프대회서 일부 선수들, 나이키 바지·신발 착용.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평양골프장에서 지난 7∼9일 열린 봄철 골프 애호가 경기에서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바지, 신발을 착용한 선수들이 포착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해당 경기는 단체경기와 구획별 경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50여 명이 참가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방영한 경기 영상에서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한 남성의 바지 주머니 아래에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다른 선수의 신발에서도 나이키 로고가 식별됐다. 지난달 26일 평양골프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보도한 사진에서도 골프카트에서 내리는 한 남성의 티셔츠 가슴팍에 나이키 로고가 그려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북한이 각종 매체에서 청바지를 ‘미국 제국주의’의 상징이라며 흐릿하게 처리하고 있는데, 미국의 유명 스포츠 브랜드는 버젓이 방송을 탄 것이다.

 

스포츠 장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따라 북한으로 이전을 금지한 사치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때문에 나이키가 이 제품들을 북한으로 수출했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고위 간부들과 엘리트들이고 그들은 사치품을 북한으로 들여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 매체가 보도한 영상과 사진만 봐서는 이들이 착용한 옷과 신발이 실제로 나이키가 생산한 정품인지, 북한 혹은 제3국에서 만든 가품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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