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과반… 50대 27% 2위
지난해 일터에서 사고나 업무상 질병으로 숨진 근로자 10명 중 5명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업재해 보상이 승인된 재해 사망자 수는 2016명이다. 사고 사망자는 812명, 질병 사망자는 1204명으로 2022년 대비 9.3% 줄어든 규모다.
이 중 60세 이상 사망자는 1051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사고 사망자 중에선 45.8%, 질병 사망자 중에선 56.4%가 60세 이상이었다. 전체 산재 사망자 중 60세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와 질병을 합친 산재 사망자는 50대 547명(26.6%), 40대 284명(14.1%), 30대(5.2%), 20대 이하(1.9%) 순으로 나타났다.
산재 사망자 중에서 60세 이상 비중은 매해 높아지고 있다. 2013년엔 산재 사망자 1929명 중 60세 이상이 575명(29.8%)으로 30%에 못 미쳤다. 이 비율은 이후 2015년 34.0%, 2017년 37.8%, 2019년 40.9%, 2021년 45.3%, 2022년 49.0%를 기록했다.
‘산재 고령화’의 배경은 전체 취업자 수에서 고령 근로자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은 2013년 12.9%에서 지난해 21.9%로 늘었다.
고령 근로자가 사업장 내에서 사고나 질병에 더 취약한 문제도 있다. 전체 취업자에서 고령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해도 60세 이상 사망자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3월 발간한 ‘고령 취업자 근무환경과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산재보험 가입 대상자 1만명당 발생하는 사고사망자 비율인 ‘사고사망 만인율’은 2021년 기준 55세 미만은 0.67, 55세 이상은 2.65였다. 55세 이상 근로자의 산재사망 위험이 55세 미만보다 4배 가까이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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