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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번엔 ‘AI 웨어러블’로 헬스 시장 정조준

입력 : 2024-04-25 20:15:39 수정 : 2024-04-25 20: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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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출시 ‘갤워치7’ 성능 ↑
혈당 모니터링 기능 탑재 전망
함께 출시 ‘갤럭시 링’도 야심작
24시간 건강 상태 파악 가능해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웨어러블 신제품들로 디지털 헬스 시장을 정조준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워치7로 수면 무호흡 조기 발견에 이어 혈당 모니터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함께 출시될 갤럭시 링이 더해지면 삼성 웨어러블 기기로 24시간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올웨이즈 모니터링’이 구현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차기 웨어러블 제품에 다양한 질병을 예측하는 기능이 포함될 것을 예고했다.

갤럭시워치6 제품 사진. 삼성전자 제공

뉴스룸엔 박헌수 모바일경험(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자사 건강 플랫폼인 ‘삼성 헬스’의 자문 위원들과 관련 시장의 미래와 AI 기반 웨어러블의 역할을 논의하는 인터뷰가 게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밀스 페닌슐라 메디컬센터 당뇨병 연구소의 데이비드 클로노프 박사는 인터뷰에서 향후 출시될 삼성 웨어러블 기기에 혈당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될 것을 암시했다. 그는 “건강한 생활을 추구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혈당 모니터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혈당 데이터를 수면, 혈압, 신체활동 등과 결합하면 종합적인 관점에서 건강을 이해하고 당뇨 같은 잠재적인 질환의 조기 신호를 파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의료원 AI 연구센터장인 정명진 교수는 웨어러블과 연동되는 삼성 헬스 앱에 AI 기술이 적용될 것을 내비쳤다. 정 교수는 “AI를 활용하면 광범위한 데이터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며 “웨어러블 제품으로 연속해서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AI를 통해 핵심 정보만 쉽게 파악하면 개인 건강 상태에 대한 이해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워치7의 혈당 모니터링은 기존 의료기기의 혈당 수치 측정과는 구별된다.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피부를 찌르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장치는 아직 인증한 적이 없다”며 비침습형 혈당 측정의 부정확성을 경고한 바 있다.

왼쪽부터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비키퍼AI’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블룸 박사, 밀스 페닌슐라 메디컬 센터의 당뇨병 연구소 소장 데이비드 클로노프 박사, 삼성의료원 AI 연구센터장인 정명진 교수. 삼성전자 제공

다만 혈당 모니터링은 그 자체로도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 분석 플랫폼 ‘비키퍼AI’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블룸 박사는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잠재적인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스마트 워치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크고 작은 변화를 면밀히 파악해 심각한 질병의 원인니 될 수 있는 문제를 이해하게끔 한다”고 말했다.

 

워치7을 통해 측정된 수치를 토대로 약용량을 정해 처방할 순 없지만, 사용자의 바이오 리듬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의료적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디지털 헬스 사업에 막대한 투자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업계 최초로 승인 받은 ‘수면 무호흡 조기 발견 지원 기능’이 갤럭시 워치에서 실행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미 FDA로부터 갤럭시 워치 기반의 ‘수면 무호흡 조기 발견 지원’ 기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승인받았다. 수면 무호흡 기능은 삼성 헬스 앱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워치7에 올해 하반기 언팩(신제품 공개)에서 출시될 갤럭시 링이 더해지면 삼성 웨어러블 기반의 강력한 ‘헬스케어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링은 워치보다 착용감이 좋고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어 건강 지표 상시 모니터링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기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영상을 통해 처음 공개된 ‘갤럭시 링’ 모습. 삼성전자 제공

자문 위원들은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군이 서로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생태계가 디지털 헬스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 박사는 “건강을 돕는 기술은 개인의 삶에 통합돼 일상 속에서 긴밀하고 원활하게 작동해야 한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가전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만큼, 각 제품이 사용자와 연결돼 생활 습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에 “동의한다. (삼성전자의 생태계를) 더 확장해 행복하고 건강한 일상을 위한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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