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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년 만에 아들 품으로…‘6·25 민간인 학살’ 유해 2구 신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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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5 15:56:26 수정 : 2024-04-25 15: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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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사건 희생자 하수홍씨 특정…93세 아들이 진실규명 신청

6·25 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학살 희생자 2명의 신원이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25일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충남 아산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하수홍씨와 대전 형무소 희생사건의 피해자 길모씨로 파악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25일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힌 유해 2구 중 충남 아산 배방읍 공수리 현장에서 확인된 유해(좌측)와 조사지역 구획도. 진실화해위 제공

충남 아산 민간인 희생 사건은 1950년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아산 공수리 성재산 방공호와 백암리(새지기) 일대에서 민간인들이 인민군이 점령했을 당시 부역했다는 혐의와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경찰과 치안대 등으로부터 집단 살해된 사건이다. 희생자는 최소 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수리에서 발굴된 62구의 유해 대부분은 양팔이 등 뒤로 꺾인 상태였고, 손은 전깃줄 등으로 감겨있었다. 진화위는 지난해 10월 아산지역 유가족 명단을 확보해 유전자 검사에 나섰고, 그 결과 발굴된 유해 1구를 하씨로 확인했다. 2021년 진실규명을 신청한 하씨의 1931년생 아들은 74년만에 아버지의 유해를 찾게 됐다.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는 1950년 6월 제주 4·3사건 관련자를 포함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국민보도연맹원 1800명이 충남지구 CIC(육군 특무부대)와 헌병대 등에게 불법적으로 희생됐다. 2022년 골령골에서 발굴된 54구의 유해 역시 대부분 손이 결박된 상태였다. 여기서 나온 유해 1구가 사망 당시 22세였던 길모씨로 특정됐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한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들이 흙 밖으로 드러나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진실화해위는 지금까지 신원 미확인 민간인 희생자 유해 4000여구 중 501구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신원이 확인된 2구는 집단학살 정황이 명확하고, 신원을 특정할 수 있을 만큼 유전 정보를 추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광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신원확인 작업을 확대해 더 많은 유가족의 염원을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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