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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에 반도체 기술 유출…삼성전자 부장 출신 등 재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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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5 13:48:25 수정 : 2024-04-25 13: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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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과 관련 엔지니어들을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삼성전자 전직 부장 김모(56)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앞서 삼성전자의 다른 핵심기술인 18나노 D램 공정 기술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도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춘)는 25일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전직 삼성전자 기술팀 부장 김씨 등 5명을 기소(3명 구속, 2명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설립한 중국현지 법인도 양벌규정으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파악한 유출 기술자료의 개발비용은 총 736억원에 달한다. 검찰에 따르면 재판에 넘겨진 김씨는 중국에 반도체 D램 제조의 핵심 장비인 ALD(원자층 증착) 장비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없다는 점을 노려 중국에 새로운 반도체 장비업체 A 법인을 설립했다. 김씨는 이어 2022년 2월부터 9월까지 당시 재직 중이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증착장비 설계기술자료를 몰래 별도 서버에 전송하는 한편, 급여와 A법인 주식 배분을 보장하겠다며 반도체 장비 제조 업체 직원들 3명을 A법인으로 이직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시스

김씨 외 직장을 그만둔 이들도 이직 전 취급 중인 핵심 기술자료를 외부로 빼돌렸는데, 이 자료들은 이후 ALD 제작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파악한 유출 기술자료의 개발비용은 총합 736억원이다. 이들은 2022년 11월쯤 장비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2월쯤 도면작성을 시작, 4개월 후인 6월쯤엔 실제 장비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에 대해 “순수하게 자체 기술을 개발하여 장비를 제작할 경우 3년 이상 소요 예상된다”며 “아무런 기술적 기반이 없는 신생 회사가 불과 4개월 만에 설계도면을 작성하여 장비 제작에 들어간 것은 피해회사들의 기술을 부정 사용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A법인이 아닌 중국의 위장회사와 고용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현지 생활시 실제 이름이 아닌 영문 가명을 사용하는 등 은밀하게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피해회사의 도면, 레시피, 연구개발 자료 등 각종 기술자료를 한국에 구축한 별도 서버에 저장했는데, A가 유출해 저장한 삼성전자의 기술자료가 1만건이 넘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한국에서 받던 급여의 2배 이상과 새로 설립한 A법인의 주식을 배분받기로 하는 등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위해 본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검찰은 이들이 국내 협력업체를 섭외해 증착장비를 각 모듈별로 제작해 중국으로 보내 조립을 완성할 계획임을 파악하고, 국내 업체에서 제작 중이던 모듈을 압수해 유출 정보를 이용한 제작 장비가 중국에서 유통되는 것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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