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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에서 봄바람 맞으며 와인 페어 즐겨볼까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관련이슈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 디지털기획

입력 : 2024-04-25 12:43:21 수정 : 2024-04-25 12: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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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텔 엠배서더 동대문 ‘와인 라이즈 업’ 4월 26∼27일/반얀트리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 5월11일/메이필드 호텔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5월 25~26일 열려

 

몰도바 푸카리 와인.

사랑하는 이의 포근한 목소리처럼 귓불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봄바람.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반짝이는 야경.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신나는 라이브 공연. 그리고 미각세포를 일깨우는 맛있는 음식까지. 봄날의 와인을 즐기는데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요. 시원한 스파클리 와인 한 모금만 마셔도 아마 일상의 스트레스는 봄볕에 눈 녹듯 순식간에 사라질 겁니다. 봄이 절정으로 치닫는 4월과 5월. 서울 도심을 와인의 향기로 물들일 신나고 맛있는 와인 페스티벌로 떠납니다.

 

노보텔 엠배서더 동대문 ‘와인 라이즈 업’

◆여왕이 사랑한 몰도바 푸카리 즐겨볼까

 

노보텔 엠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는 2024 스프링 와인 페어 ‘와인 라이즈 업(Wine Riseup)’을 이번 주말 26~27일 이틀동안 호텔 최상층 루프탑에서 마련합니다. 수입사는 비케이트레이딩, 한결와인, 동원와인플러스, 차르와인, 유니크와인이 참여해 150여종의 와인을 선보입니다. 오후 7시 20분과 8시 20분 하루 두차례 라이브 공연이 40분동안 펼쳐져 와인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봄날의 낭만에 흠뻑 빠지게 될 것 같네요. 럭키드로우를 통해 호텔 숙박권, 식사권, 애프터눈 티 세트 이용권 등 소정의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BBQ메뉴와 스낵 메뉴 등도 마련돼 와인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26일은 오후 6~10시, 27일은 오후 4~10시에 진행되며, 입장권은 3만3000원입니다.

 

푸카리 와이너리 전경.

몰도바 와인 전문 수입사는 차르와인은 ‘몰도바 국가대표 와인’ 샤토 푸카리(Chateau Pucari)의 대표 와인들을 선보입니다. 1827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는 베사라비아(Bessarabia) 지역 최초의 와이너리로 샤토 푸카리를 지정하고 전문와인제조 허가장을 내리는 특별 법령을 발표합니다. 몰도바 1호 공식 와이너리가 샤토 푸카리인셈입니다. 베사라비아는 제정 러시아 시절 현재의 몰도바 땅을 일컫던 역사적 지명입니다.

 

푸카리 와인셀러.

하지만 푸카리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오래전인 12세기까지 올라갑니다. 이미 12세기 말 몰도바의 와인 산업은 동남부 유럽 경제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몰도바가 포도 재배해 매우 적합한 환경을 지녔기 때문인데, 특히 몰도바에서도 푸카리 마을 포도밭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보르도와 위도, 토양, 기후가 매우 흡사한 덕분입니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정착민들을 이를 간파하고 18세기부터 푸카리 마을의 아곤 조그라프(Agon Zograf) 수도원와 파트너십을 맺고 특별한 와인을 만들어 내면서 푸카리의 와인 역사가 시작됩니다.

 

푸카리 와인을 사랑한 여왕과 황제. 
네그루 드 푸카리.

푸카리는 1878년 파리세계박람회에서 금메달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바로 네그루 데 푸카리(Negru de Purcari) 입니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 영국의 조지 5세, 빅토리아 여왕이 사랑한 와인으로 유명해졌고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식에도 사용됐답니다. 이에 ‘영국여왕의 와인’ ‘러시아 황제의 와인’이란 별명을 얻었습니다. 카베르네쇼비뇽 55%에 조지아 토착품종 사페라비(Saperavi) 40%, 몰도바 토착품종 라라네그라(Rara Neagra) 5%를 섞어 프렌치 오크배럴 18개월 숙성합니다. 코에 갖다대면 블랙체리, 블랙플럼 등 검은과일과 무화과, 샤프란 등의 허브향이 느껴지고 시간이 지나면 진한 쵸콜릿향이 올라옵니다. 단단한 골격을 지녔지만 탄닌은 실크처럼 부드럽고 신선한 산도가 잘 뒷받침되는 밸런스가 좋은 와인입니다.

 

푸카리 프리덤 블렌드.

푸카리 프리덤 블렌드(Pucari Freedom Blend)는 조지아 토착품종 사페라비(Saperavi) 65%, 몰도바 토착품종 라라네그라(Rara Neagra), 20%, 우크라이나 토착품종 바스타르도(Bastardo) 15%를 섞어서 프렌치 오크배럴에 12개월 숙성합니다. 신 체리, 레드체리, 크랜베리, 붉은 건포도향으로 시작돼 온도가 오르면 말린 자두로 이어지고 스파이시한향과 숲속의 젖은 흙, 가죽 등 3차 풍미도 잘 느껴집니다. 세 나라를 대표하는 토착 품종 세가지를 섞은 이유가 있습니다. 몰도바, 조지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지 20주년을 맞은 2011년 탄생한 와인으로 ‘결코 다시는 노예가 되지 않을 모든 사람들의 와인이며, 자유의 와인’이란 철학을 담았답니다. 이 때문에 푸카리 프리덤 블렌드는 ‘조지아의 심장’ ‘몰도바의 떼루아’ ‘우크라이나의 자유정신’이 깃든 와인이라 불립니다.

 

피노누아 드 푸카리.

피노누아 드 푸카리(Pinot Noir de Pucari)는 신의 물방울 15권에서 ‘영국 왕실에서 사랑하는 은둔의 명주’로 등장해 소비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와인입니다. 유럽와인의 클래식한 품격에 신세계가 주는 발랄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매혹적인 와인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피노누아 100%로 만들며 프렌치 오크배럴에서 6개월 숙성합니다. 딸기, 레드체리, 라즈베리의 과일향, 제비꽃향이 잘 표현되고 벨벳같은 탄닌과 과하지 않은 오크숙성에 오는 깊은 복합미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코트 롤랑(Court Rollan) 블랑 드 블랑.

비케이트레이딩은 칠레 카차포알 벨리(Cachapoal Valley)에서 생산되는 전통방식 스파클링 와인 코트 롤랑(Court Rollan) 블랑 드 블랑을 선보입니다. 샤르도네 100%로 빚으며 라임의 시트러스향으로 시작해 바나나 등 잘 익은 열대과일향으로 이어지고 병숙성 샴페인에서 느껴지는 구운 빵의 효모향이 잘 표현됩니다. 크리미하면서 풍성한 질감도 느껴집니다.

 

포지오 레 볼피 비앙코(Poggio Le Volpi Bianco).

포지오 레 볼피 비앙코(Poggio Le Volpi Bianco)는 이탈리아 로마 프라스카티(Frascati)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말바지아 디 칸디아(Malvasia di Candia), 트레비아노(Trebbiano)를 섞어서 만듭니다. 아오리 사과, 배 등 신선한 과일향, 엘러플라워, 흰꽃의 아로마가 생기발랄한 산도와 어우러져 따뜻한 봄날 햇살을 즐기며 마시기 좋습니다. 오징어숙회, 리조또, 생선찜, 크림치즈 등과 잘 어울립니다.

 

반얀트리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
반얀트리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

◆멸종위기 말라구지아를 복원한 ‘그리스 와인의 아버지’ 게로바실리우

 

남산 숲속에 파묻힌 도심속 리조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을 5월11일 오후 3시~9시까지 풀사이드 가든에서 진행합니다. 이 행사는 이국적인 야외 수영장의 경관과 활기 넘치는 마켓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수입사 헬레닉와인, CSR, 올빈와인, 레드카이트, 비케이트레이딩, 빈앤크루가 참여해 150여종의 와인을 선보입니다. 마켓은 젊은 층을 겨냥한 티 브랜드 에이미원더, 피츠제럴드러브의 주얼리, 헬로우가든마켓에서 준비한 식물, 더컨테이너샵의 트랜디한 생활용품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하며 정육포, 청담이북인절미, 오키드인더스트리의 푸드 제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노을이 지는 저녁에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팝 & 재즈 라이브 공연이 펼쳐져 낭만적인 분위기가 한층 더해집니다. 와인 시음 포함 입장권은 3만8000원, 와인 시음 및 그릴 플래터 & 미니 쌀국수 세트가 포함된 입장권은 1인 11만원입니다.

 

반얀트리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 최현태 기자
반얀트리  ‘오아시스 선셋 와인 & 마켓’ 헬레닉와인. 최현태 기자
헬레닉와인 파블로스 장 대표(왼쪽) 형제. 최현태 기자

그리스인 형제들이 운영하는 헬레닉와인은 모든 와인을 시음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와인페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수입사입니다. 특히 게로바실리와 말라구지아와 화이트는 꼭 마셔보길 추천합니다. 그리스 와인의 역사는 4500년이 넘고 토착품종만 350종이 넘는데 지금도 매일 새로운 품종이 발견돼 그리스는 ‘포도 품종의 쥬라기 공원’으로 불린답니다. 이런 그리스 와인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그리스 와인의 거장’으로 불리는 에반겔로스 게로바실리우(Evangelos Gerovassiliou)랍니다. 그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있는데 바로 ‘말라구지아(Malagousia)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 품종 말라구지아를 오랜 노력 끝에 되살려 아씨르티코(Assyrtico) 등과 그리스의 3대 화이트 품종으로 키워 냈답니다.

 

게로바실리우 말라구지아와 화이트. 최현태 기자

1974년 1ha에서 시작한 말라구지아는 이제 그리스 전역에 퍼지면서 와인 마니아들의 입과 코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답니다. 아시르티코는 산도가 매우 높지만 말라구지아는 산도가 비교적 둥글둥글하고 특히 살구, 복숭아, 햇포도껍질 같은 과일향이 풍부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져 여성들이 많이 좋아한답니다. 특히 포도나무가 돌멩이같은 미네랄이 잔뜩 움켜지고 있는데다 목넘김이 아주 좋아 쑥쑥 들어가는 와인이에요. 말라구지아 100%와 말라구지아와 아시르티코를 블렌딩한 화이트가 있습니다.

 

샴페인 파니에.

비케이트레이딩은 샴페인 파니에 클래식 브뤼 셀렉션(Pannier Classic Brut Selection)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샤르도네 40%, 피노누아 30%, 피노뮈니에 30%를 블렌딩하며 최소 3년 이상 숙성한 리저브 포도즙을 30% 이상 섞어 깊이감을 더했습니다. 잘 익은 사과향과 꽃향, 브리오슈 등 병숙성에서 오는 효모 풍미, 신선한 산도, 부드러운 버블 등 샴페인 지녀야할 요소를 잘 보여줍니다.1899년 에페르네(Epernay) 근처 디지(Dizy)에서 시작된 샴페인 하우스 파니에는 생태계 보전에 앞장 서는 와이너리로 과거 채석장이던 곳에 만든 셀러가 무려 2.5km에 달해 연간 1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인기 여행지기도 합니다.

 

메이필드 호텔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상파뉴 꼬드 데 바의 장인’ 레미 마쌍

 

서울 강서의 메이필드 호텔은 매년 디오니소스 와인페어를 5월 25~26일 오후 5시~오후 10시에 진행합니다. 수입사 16곳이 참여해 대규모로 열리며 수입사는 비니더스코리아, 비노킴즈, 비노에이치, 빈앤크루, 올빈와인, 플라토와인, 한산W&B, 장성글로벌, 비나로마, 씨에스알와인, , 나이아스와인컬렉션, 유어와인즈, 인터리커, 준&폴초이스, 모아엘앤비, 제이앤제이와인입니다. 공연팀 겟올라잇의 비다로카(Vida Loca)와 하우지(How G)가 참여해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입니다. 1인 입장권은 4만원, 2인 입장권과 시그니처 음식이 포함된 2인 고메 세트는 16만원입니다.

메이필드 호텔 디오니소스 와인페어 공연. 최현태 기자
비노킴즈 샴페인 레미마쌍. 최현태 기자
 

비노킴즈는 상파뉴 최남단 꼬드 데 바(Cote des Bar)의 프리미엄 생산자 샴페인 레미 마쌍(Remy Massin)을 선보입니다. 레미 마쌍 랑테그랄 엑스트라 브뤼( L’Intégral Extra Brut)는 사과, 복숭아로 시작해 말린 과일향이 올라오고 4년동안 병숙성해 브리오슈의 효모향이 뛰어납니다. 훈제 연어나 조개, 갑각류 등의 에피타이저와도 잘 어울립니다.

 

레미 마쌍 로제는 피노누아 85%와 샤르도네 25%를 섞었으며 야생딸기, 체리 같은 붉은 과일향이 강렬하게 느껴지고 제비꽃향도 느껴집니다. 3년 병숙성하며 보통 3개 빈티지를 블렌딩하며 리저브 와인은 50%가 들어갑니다. 초밥, 구운 육류, 레몬파이와 잘 어울립니다.

 

레미 마쌍 랑테그랄 엑스트라 브뤼( L’Intégral Extra Brut). 최현태 기자

레미 마쌍은 상파뉴의 최남단 꼬뜨 데 바의 중심지 빌르-수르-아르스 (Ville-sur-Arce) 마을에서 5세대에 걸쳐 포도 농사에 종사하고 있는 가문입니다. 상파뉴 28개 아티장 생산자들로 구성된 샴페인 클럽, ‘클럽 트레조르(Club Trésors)의 유일한 꼬뜨 데 바 생산자입니다. 1세대 루이 아리스티드(Louis Aristide)가 1894년 필록세라가 마을에 피해를 주기 시작하자 자포자기한 이웃들과는 달리 필록세라에 강한 뿌리로 대목하는 적극적인 대응으로 포도밭을 잘 지켰습니다. 포도 판매만 하다 3세대인 1974년 ‘샴페인 레미 마쌍 에 피스(Champagne Remy Massin et Fils)’를 만들어 샴페인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포도밭에서 장인정신으로 소량생산하는 레콜탕 마니풀랑 RM(Récoltant Manipulant) 생산자입니다.

 

레미 마쌍 로제. 최현태 기자

전문적인 양조를 전공한 4세대 실베르(Sylvère)가 품질을 크게 높였고 5세대인 세드릭 (Cedric)이 아비즈(Avize)에서 양조를 전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후 2002년부터 와인너리에 합류해 친환경 농법을 적용했습니다. 또 그의 사촌 마리옹이 디종에서 양조를 전공한 뒤 뉴질랜드에서 경험을 쌓고 2017년에 합류하는 등 탄탄한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레미 마쌍의 포도밭은 햇볕이 잘 드는 남쪽 또는 남동쪽 경사면에 자리잡고 있으며, 22ha 규모에 평균 식재 수령은 약 30년 정도입니다. 피노누아가 75%, 샤도네이가 20%, 피노블랑이 5%로 재배됩니다.

 

샴페인 피에르 고비야(Pierre Gobillard). 최현태 기자

미국 벨류와인 전문 수입사 비니더스 코리아는 최근 프랑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대폭 넓혔는데 ‘신상 샴페인 3종 세트’를 선보입니다. 샴페인 피에르 고비야(Pierre Gobillard)는 소비자들이 고급 샴페인에서 기대하는 잘 익은 사과향, 브리오슈 등 구수한 효모향, 신선한 산도, 부드러운 버블을 완벽하게 지녀 와인을 오래마신 마니아는 물론, ‘와린이’도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샴페인 피에르 고비야 로제 프리미에 크뤼. 최현태 기자
샴페인 피에르 고비야 브뤼 오던티크 돔 페리뇽 로고.  최현태 기자

상파뉴의 심장 랭스 남쪽의 산지 발레 드 라 마른(Vallee de la Marne) 포도밭들이 몰려있는 에페르네(Epernay) 시내 인근에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샴페인의 발상지’, 오빌레(Hautvillers) 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샴페인의 선구자’ 돔 페리뇽(Dom Perignon) 수도사가 바로 이 마을의 베네닉트회 생 피에르 오빌레 수도원(Saint-Pierre d'Hautvillers Abbey)에 잠들어 있습니다. 오빌레 마을이 ‘샴페인의 심장’이자 ‘샴페인의 요람’로 불리는 이유랍니다. 이런 돔 페리뇽 수도사의 유산을 그대로 잇고 있는 오빌레 마을의 터줏대감이 1842년부터 4대째 180년 넘게 샴페인을 생산하는 고비야랍니다. 오른손에 반원형 쿠프 글라스를 들고 왼손으로 샴페인을 잔에 따르는 수도사의 그림이 병 레이블에 그려져 있는데 바로 돔 페리뇽입니다. 돔 페리뇽 로고는 상파뉴 전체에서 피에르 고비야와 친척인 JM 고비야 등 3곳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됐습니다.

 

샴페인 롬바흐(Lombard). 최현태 기자

샴페인 롬바흐(Lombard)는 드라이한 쨍한 산도가 돋보여 와인마니아들의 구미를 충족시킬겁니다. 1925년 농업 엔지니어인 로버트 앙드리유가 설립한 가족 샴페인 하우스로, 필립 롬바흐를 거쳐 티에리 롬바흐, 토마스 롬바흐로 4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4년 티에리 롬바흐는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 서쪽의 상파뉴 하우스 메도(Medot)의 프리미에 크뤼 밭 5.5ha를 매입했으며 2022년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현재 롬바흐 포도밭은 프리미에 크뤼(1er cru) 등급 포도밭인 Vrigny, Pargny les Reims, Jouy les Reims, Coulommes la Montagne에 있고 피노뮈니에 60%, 피노누아 30%, 샤르도네 10%의 비율로 식재돼 있습니다. 롬바흐의 와인은 다양한 테루아의 포도를 블렌딩해 만든 시그니처(Signature), 포도밭의 미네랄 아이덴티티를 표현한 떼루아(Terroir), 와인 저장고에 보관된 가장 훌륭한 빈티지로 양조하며 샴페인 하우스의 추억을 담고 있는 밀레지엄(Millesime) 3개 라인입니다.

 

샴페인 브누아 콕토(Benoit Ecocteaux). 최현태 기자

샴페인 브누아 콕토(Benoit Ecocteaux)는 50년 수령의 올드바인으로 만들며 병숙성을 3년동안 진행해 농밀한 과일향 등 집중도가 매우 돋보이는 독특한 샴페인입니다. 브누아 콕토는 상파뉴 남단 꼬뜨 데 세잔(Cote de Sezanne) 남쪽 몽제노스트(Montgenost) 마을에서 주로 샤르도네를 재배하며 상파뉴 최고의 토양으로 평가받는 쵸크와 라임스톤에서 자라는 포도를 사용합니다. 쵸크 토양은 샴페인에 우아한 산도와 과일향을 안겨줍니다. 특히 브누아 콕트의 포도밭은 인증 받기 까다롭기로 소문난 고환경 인증인 ‘High Environmental Value Exploitation(HVE)’을 획득했고 프랑스의 지속가능한 와인 생산 인증인 ‘TERRA VITIS’를 받아 건강한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olar),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등을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selles) 심사위원, 소펙사 코리아 소믈리에 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상파뉴, 루아르, 알자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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