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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물 위에서 일하고, 놀고, 호캉스까지… ‘리버시티 서울’로 [오늘, 특별시]

, 오늘, 특별시

입력 : 2024-04-24 23:03:01 수정 : 2024-05-03 1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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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한강 수상 활성화 계획
5501억원 투입, 일상공간 재탄생
현 90만명서 2030년 1000만으로
여의도에 수상호텔, 2026년 착공
곳곳 ‘마리나’ 조성… 성장 거점화
푸드존 만들고 ‘리버버스’도 운행
연간 경제 효과, 1조원 육박 기대
일각 생태계 파괴 우려 목소리도
吳 “‘한강 르네상스’ 결과 어땠나”
선박관제시설 구축 등 안전 강화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 위에 수상오피스와 호텔이 생기고, 강변에는 선박이 드나드는 도심형 마리나가 조성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 시설과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수상푸드존도 들어선다. 현재 연간 90만명 수준인 한강 수상시설 이용자를 2030년까지 1000만명으로 늘린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강 수상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한강 위와 수변을 일상과 여가 공간, 성장 거점이 되는 친수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경쟁력을 강화해 ‘리버시티 서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3월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후속편이다. 이번 계획으로 연간 약 9256억원의 경제 효과와 일자리 6800여개 창출 등이 기대된다. 총 소요예산은 약 5501억원(민간 3135억원·재정 2366억원 등)이다.

 

먼저 한강이 일상 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 한강 수위가 올라가도 안전한 수상오피스와 호텔을 지어 일을 하거나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길 수 있게 만든다. 수상오피스는 공공기여나 민관 협력으로 추진해 공공성을 높이고, 재정 부담은 줄인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물빛무대 주변에 들어설 수상호텔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올해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민간 사업자 선정, 2026년 착공이 목표다. 수상푸드존을 만들고 대중교통이자 관광 수단인 ‘한강 리버버스’도 본격 운영한다.

 

한강이 시민의 여가생활 중심지로 꾸며진다. 높은 탑처럼 설치된 케이블을 활용해 수상스키를 탈 수 있어 초보자도 이용 가능한 케이블 수상스키장이 생긴다. 일부 단체 회원만 이용하던 뚝섬 윈드서핑장을 시민에 개방한다. 사계절 열리는 ‘한강 페스티벌’과 연계한 다채로운 축제도 열 생각이다.

 

서울시가 2026년 개장하겠다고 밝힌 '이촌 한강아트피어' 조감도

수상복합인프라 구축으로 한강 곳곳에 성장 거점을 만든다. 잠실과 이촌에는 항만시설인 마리나를 건립한다. 현재 130개인 계류시설도 1000개까지 늘린다. 잠실 마리나는 중대형 선박의 도심형 마리나로, 2025년 잠실한강공원에서 착공해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발표 당시 관심을 모은 ‘이촌 한강아트피어’(2026년 개장)는 선박이 정박하는 계류공간 외에 부유식 수영장, 옥상전망대, 수상산책길 등을 갖춰 문화·예술·레저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마리나가 된다.

 

155척을 수용할 계류장과 교육장, 카페 등으로 구성된 복합마리나인 ‘서울수상레포츠센터’가 올해 6월 문을 연다. 10월에는 여의도∼경인아라뱃길 유람 활성화를 위한 대형 선착장이 마포대교 남단 여의도에 조성된다. 2026년 하반기에는 여의도한강공원에 한강과 서해를 잇는 국내여객터미널 ‘서울항’이 들어선다. 수상과 육상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안전을 강화하고자 선박교통관제시설(VTS)을 구축하고, 사고·민원이 잦은 곳을 수상레저 금지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한강 이용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만큼, 한강 생태계 훼손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 1기 때인) 2007년 ‘한강 르네상스’를 추진하면서 자연성을 훼손하지 않고 수변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생물종 다양성이 몇 배는 풍부해지는 등 친환경적 생태계가 매우 좋아졌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여름철 한강 수해 피해가 잦은데 부유시설이 조성될 경우 안전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엔 “1년에 두세 번 홍수를 겪을 수밖에 없는 자연환경 때문에 한강 수상 이용이 더뎠으나, 이젠 과학적 대비가 가능한 치수 공간이 마련됐다”며 선박 충돌을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한강처럼 수상 공간이 적막강산인 강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 많은 분이 이를 안타까워 한다”며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강 이용이 굉장히 활성화된 모습을 봤다. 그래서 이번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바라보는 데 그쳤던 한강 물 위가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많은 일자리·경제 효과 창출로 서울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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