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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사 배터리 분석해보니 우리 특허 기술이?… LG엔솔 “특허 무임승차 강경 대응”

입력 : 2024-04-24 11:13:37 수정 : 2024-04-24 11: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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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로벌 배터리 기업 A사가 전기차 판매사에 납품한 전기차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코팅분리막과 양극재, 전극·셸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특허 침해가 30건 이상 확인됐다. 

 

#2. B사의 배터리는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장착돼 있다. 그러나 이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코팅분리막, 양극재, 전해질 첨가제 등에서 확인된 특허 침해만 50건 이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업계 만연한 특허 무임승차에 칼을 빼 들었다.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들에 소송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가고, 글로벌 특허풀(Patent Pool)을 통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24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 수는 580건에 이른다.

배터리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후발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 공정, 팩·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핵심 기술 대부분을 선점하고 있다. 이미 배터리 제조에 상용화돼 쓰이고 있는 기초 기술인 1세대 기술부터 첨단 3세대 기술까지 현재 등록기준 3만2000건, 출원기준 5만8000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안전성 강화 분리막의 전극 접착력을 높여 다양한 전극조립체를 구현하는 기술이나, 음극에 적용되는 더블 레이어 코팅 기술, 탄소나노튜브(CNT) 선분산 기술, 고전압 및 고효율 전지에 적용하는 전해질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무역위원회(ITC)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부당한 지식재산권 침해가 지속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무엇보다 건식 전극과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관련 특허 등 차세대 배터리에서 기술 침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래 기술 우위를 지키기 위해 행동이 필요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할 경우 특허 침해 금지소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할 방침이다.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글로벌 특허풀’(Patent Pool)을 통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함으로써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를 효율화한다. 이를 통해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얻어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고, 후발기업은 정당하게 특허권을 사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미 반도체, 통신 등 주요산업에서 특허 라이선스 시장이 활발히 형성되어 있어 배터리 산업에서도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식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 발전을 위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도업체로서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에 앞장서 특허권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수취하고 미래 핵심 기술 개발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지속해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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