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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이탈·주1회 휴진 ‘초읽기’… 최악의 의료대란 현실화 우려

입력 : 2024-04-24 06:00:00 수정 : 2024-04-24 09: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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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대 교수 비대위 총회 뒤
“정부 수리 정책 무관, 24일 사직
육체·정신 한계, 내주 하루 휴진
정기 휴진 여부, 26일 상의 예정”

의대 증원으로 불거진 의·정 갈등이 10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현장을 지켜 온 의대 교수들의 병원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 달 전쯤 집단으로 사직서를 낸 전국 20개 주요 의대 교수들은 25일 이후 실제 현장을 떠나거나 ‘주 1회 휴진’이나 육아휴직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진료 및 수술 차질 확산에 따른 최악의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및 진료 축소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는 23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교수연구동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3일 온라인 총회 후 “예정대로 25일부터 사직이 시작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정부의 사직 수리 정책과는 관계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 휴진 날짜는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겠다”며 “주1회 (정기) 휴진 여부는 병원 상황에 따라 26일 정기 총회 때 상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의비 소속 20개 의대 중 하나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이날 별도 총회를 열고 “30일부터 주 1회 셧다운(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교수 비대위가 26일부터 매주 금요일에 외래진료·수술을 쉬고 휴식하기로 결정한 이후 ‘주 1회 셧다운’을 적용하는 대학 병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2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내원객이 의자 팔걸이에 몸을 기대고 있다. 연합뉴스

전의비 소속인 서울아산병원 등 울산대 의과대학 소속 교수들도 25일부터 사직하고, 진료과 사정에 따라 당장 병원을 그만두지 못하는 교수들은 다음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했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의사는 계속되는 진료와 당직으로 육아에 문제가 있어 육아휴직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부속 8개 병원 교수 수백명은 26일 학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다. 앞서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교수들에게 사직서를 받아 보관해 왔는데, 정부가 ‘유효한 사직 사례가 많지 않다’고 하자 모아 둔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것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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