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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사태’에 고개 숙인 이승엽 감독…“면목 없어”

입력 : 2024-04-23 17:16:16 수정 : 2024-04-23 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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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 처방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연신 “모든 게 야구 선배들의 잘못이다. 후배 선수들을 볼 면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트윈스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 2회말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이 감독은 2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야구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면목없다”고 한숨을 삼켰다.

 

전날 KBO 사무국에 따르면 오재원이 몸담았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구단은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두산 구단은 오재원의 문제가 불거진 3월 말쯤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두산 선수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로 2군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지난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 가중처벌 위반(보복 협박 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오재원에게 적용됐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오재원은 2022시즌 종료 뒤 은퇴했다.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아 오재원과 같은 더그아웃을 쓴 적이 없다. 하지만, ‘현장 책임자’로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대리 처방을 한 두산 선수들이) 자진 신고를 했고, 구단은 규정과 원칙에 따라서 조처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우리 선수들이 그런 문제에 연루돼 안타깝다. 빨리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흥식 수석코치는 ‘오재원의 대리 처방 문제’가 외부로 알려지자, 선수단을 모아놓고 “일단 우리는 경기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이 감독도 “구단이 문제를 수습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경기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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