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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번 브리핑룸 발도장 찍은 尹…기자들 질문에도 모두 답했다

입력 : 2024-04-22 17:25:45 수정 : 2024-04-22 17: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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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22일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 두 번 찾아…신임 비서실장·정무수석 소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하루 두 차례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을 방문해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소개하고, 언론 질문에도 미소를 머금고서 직접 답하는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당선인 시절 초대 내각 명단을 직접 발표한 적 있지만, 취임 이후에는 주로 비서실장이 인사 발표를 대신해왔다. 공식 석상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11월18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격 임명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온화한 미소를 내보이는 것으로 답변을 이어나가 주목됐다.

 

윤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 임명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은 사실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여러분도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 근무했고 주로 정치부에서 국회 출입을 하다가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위원을 지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0년 제16대 국회에 진출해 5선 국회의원을 하셨다”며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당에서 비대위원장과 공관위원장을, 국회부의장과 사무총장이라는 국회직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점에서 “여야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갖고 계시다고 여러분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 의원의 능력을 부각한 윤 대통령은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야당, 우리 언론과 시민사회 이런 모든 부분에서 원만한 소통으로 직무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회부의장 등 그간 정 의원이 걸어온 길을 소개한 윤 대통령은 “질문 있으시냐”며 미소 띤 얼굴로 기자들을 쳐다봤다.

 

첫 번째 질문자인 통신사 기자의 ‘안녕하세요’에 웃으며 “네”라고 답한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조선일보가 보도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던 윤 대통령 발언 기사에 관한 내용이 나오자 “하하하, 네”라는 반응을 곁들여 질문부터 들었다.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이나 소통방식에서 어떤 변화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외적인 것보다 우리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는 메시지 등을 할 때 평균적인 국민들이 이해하고 알기 쉽게 그렇게 하자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설계·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은 (기준이) 세워졌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조금 더 다가가서 우리의 방향에 대해 설득·소통하고 정책 추진을 위해 야당의 관계에서도 설득·소통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더욱 적극적인 정책 설명으로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 대통령 의지이자, 그간 굳어진 ‘불통’ 이미지도 완전히 벗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야 두루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평가받는 정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하게 됐다던 앞선 소개 대목을 재차 끌어온 것으로도 보인다.

 

윤 대통령은 두 번째 질문자인 KBS 기자에게도 미소를 보내면서, ‘이재명 대표와 회담 시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아무래도 제가 이재명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했다”며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 초청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그동안 여야의 입장을 보면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며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를 찾아 ‘민생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하자는 그런 이야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자 초청했다고 거듭 강조한 윤 대통령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는 말로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질 회담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미소짓고 있다. 뉴시스

 

같은 날 오후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임명을 직접 브리핑룸에서 알린 윤 대통령은 오전처럼 기자들의 질문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느 정도 세워졌다고 했는데, 국회와의 소통 시 이것만큼은 지켜나가고 싶다는 국정 방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지난 2년은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지에 대한 콘텐츠를 디자인하고 어떤 정책과 집행을 펼칠지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국민들과 소통해서 고칠 것은 고치고 국민들의 동의를 더 받아낼 수 있을지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비서실장에 이어 신임 정무수석까지 직접 발표하게 된 배경을 묻는 말에는 “지난 금요일 이재명 대표께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서, 신임 수석이 먼저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윤 대통령은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임명 발표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뉴스1

 

홍 신임 정무수석은 유명 프랜차이즈인 ‘굽네치킨’과 과거 함께 언급된 바 있다. 홍 수석이 창업한 닭가공업체 크레치코에서 굽네치킨 닭을 100% 공급해서다. 이후 지앤푸드 대표이사인 동생 홍경호씨와 함께 2005년부터 굽네치킨 사업을 시작했다. 제19·20대 국회에서 경기도 김포를 지역구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적을 옮긴 뒤 19대 대선에서 유승민 당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복당한 후에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홍 신임 수석이 걸어온 길을 강조하듯 “정치인이기 이전에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라고 소개한 윤 대통령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민생 현장의 목소리도 경청하실 분이라 생각하고, 여러분도 잘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신임 정무수석의 소통력과 친화력이 모두 뛰어나다고 여야 의원들의 추천을 받았다”며 “제가 정무수석과 함께 일해보거나, 개인적인 관계는 전혀 없지만 잘 하실 것으로 믿고 이 자리에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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