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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띤 채 “질문 있으신가” 尹 대통령…李 회담에는 “얘기 많이 들으려고 초청”

입력 : 2024-04-22 13:30:53 수정 : 2024-04-22 13: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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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22일 신임 비서실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임명
기자들의 질문도 받아…‘네’ ‘하하하’ 반응도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격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발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온화한 미소를 내보이는 것으로 답변을 이어나가 주목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신임 비서실장 임명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은 사실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여러분도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 근무했고 주로 정치부에서 국회 출입을 하다가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위원을 지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0년 제16대 국회에 진출해 5선 국회의원을 하셨다”며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당에서 비대위원장과 공관위원장을, 국회부의장과 사무총장이라는 국회직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점에서 “여야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갖고 계시다고 여러분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 의원의 능력을 부각한 윤 대통령은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야당, 우리 언론과 시민사회 이런 모든 부분에서 원만한 소통으로 직무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직접 인사를 발표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초대 내각 명단을 직접 발표한 적 있지만, 취임 이후에는 주로 비서실장이 인사 발표를 대신해왔다.

 

국회부의장 등 그간 정 의원이 걸어온 길을 소개한 윤 대통령은 “질문 있으시냐”며 미소 띤 얼굴로 기자들을 쳐다봤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번째 질문자인 통신사 기자의 ‘안녕하세요’에 웃으며 “네”라고 답한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조선일보가 보도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던 윤 대통령 발언 기사에 관한 내용이 나오자 “하하하, 네”라는 반응을 곁들여 질문부터 들었다.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이나 소통방식에서 어떤 변화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외적인 것보다 우리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는 메시지 등을 할 때 평균적인 국민들이 이해하고 알기 쉽게 그렇게 하자는 뜻”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2년간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설계·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은 (기준이) 세워졌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조금 더 다가가서 우리의 방향에 대해 설득·소통하고 정책 추진을 위해 야당의 관계에서도 설득·소통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더욱 적극적인 정책 설명으로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 대통령 의지이자, 그간 굳어진 ‘불통’ 이미지도 완전히 벗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야 두루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평가받는 정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하게 됐다던 앞선 소개 대목을 재차 끌어온 것으로도 보인다.

 

윤 대통령은 두 번째 질문자인 KBS 기자에게도 미소를 보내면서, ‘이재명 대표와 회담 시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아무래도 제가 이재명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했다”며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 초청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그동안 여야의 입장을 보면 극명한 차이가 있었다”며 “서로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를 찾아 ‘민생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하자는 그런 이야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을까(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자 초청했다고 거듭 강조한 윤 대통령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는 말로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질 회담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공식 석상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11월18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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