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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佛 경합 최소 30조원 체코 원전 수주전 6월 결판

입력 : 2024-04-21 19:55:25 수정 : 2024-04-21 19: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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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땐 15년 전 ‘바라카 신화’ 재연
한수원, 가격 경쟁력 높아 기대감
웨스팅하우스와 분쟁엔 우려도

한국수력원자력이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6월 체코 원전 사업을 최종 수주할지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주에 성공하면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원전을 또 수출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전력공사(CEZ)는 이달 말까지 한수원과 EDF로부터 원전 4기 건설 방안을 담은 수정 입찰서를 받을 계획이다.

앞서 체코는 수도 프라하 남부 두코바니에 설비용량 1.2기가와트(GW)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기로 한 다음 미국 웨스팅하우스, 한수원, EDF로부터 입찰서를 받았다. 이후 체코는 증가한 전력 수요를 반영해 지난 2월 두코바니에 2기, 테멜린에 2기 등 총 4기(각 1.2GW 이하)의 원전을 건설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웨스팅하우스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입찰서를 제출하지 못해 수정 입찰서 요청 대상에서 배제됐고, 한수원과 EDF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CEZ는 6월 중순까지 검토안을 체코 정부에 넘기고, 체코 정부는 이로부터 한 달 내에 우선협상자를 결정한다.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중순까지 수주사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체코 원전 4기 사업비가 최소 3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수원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신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을 토대로 체코 측의 요구에 따라 설비용량을 낮춘 APR-1000의 공급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체코 원전을 수주하면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의 성과다.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EDF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과 계획기간 안에 원전을 완공하는 공기 관리 능력이 높아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체코 원전 수주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기술이 자사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한수원은 원전 운영 초기에는 웨스팅하우스 도움을 받았지만, APR-1400은 독자 개발한 모델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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