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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서 대낮에 쭈꾸미비빔밥 ‘먹튀’…계속되는 무전취식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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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21 14:03:18 수정 : 2024-04-21 17: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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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술값,택시비 안 내고 달아나는 경우 매우 빈번…미용실서 탈색 후 ‘나중에 갚겠다’며 줄행랑 치기도

음식값이나 서비스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달아나는 이른바 ‘먹튀’ 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대낮의 번화가에서 또 쭈꾸미 비빔밥을 먹고 달아난 여성이 포착됐다.

 

홍익대 근처에서 주꾸미 가게를 운영하는 제보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먹튀 당한 사연을 공유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쭈꾸미 비빔밥을 공짜로 먹은 여성 A씨는 긴 머리에 분홍색 상의에 긴 치마를 입고 있다.

 

홍대 근처 한 쭈꾸미집에서 쭈꾸미 비빔밥을 먹고 음식값을 내지 않고 달아난 여성이 식사 중 카운터 쪽을 쳐다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건은 지난 17일 대낮에 일어났다. 제보자는 “오늘 점심시간인 12시36분에 여느 손님과도 다르지 않은 멀쩡한 여성분이 매장에 들어왔다”며 “손님은 계속 두리번거리더니 입구 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주꾸미 비빔밥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쭈꾸미비빔밤을 먹으며 계속 직원 쪽을 쳐다보는 등 눈치를 보던 B씨. 20분 만에 밥을 다 먹은 B씨는 결국 갑자기 사라졌다. CCTV 영상에는 A씨가 마지막으로 카운터 쪽을 쳐다보더니 급하게 가방을 들고 자리를 뜨는 모습이 담겼다. 제보자는 “흡연이나 통화하는 줄 알고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먹튀 사건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 지난 16일 경찰은 인천 일대 주점 여러 곳에서 수십만원 어치의 술값을 내지 않고 도주한 50대 남성 B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지난달 27~29일 인천 서구 지역 주점 38만원에서 90만원 가량의 술값을 내지 않은 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주로 주점을 홀로 방문해 위스키 등 고가의 술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 서구를 비롯해 남동구, 계양구, 경기 성남시 등 지역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경찰은 주점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B씨의 신원을 확인, 탐문 수사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영상=JTBC ‘사건반장’

 

아들에게 먹튀를 전수하려다 실패한 아버지도 있다. 지난 2월엔 경북 경주의 한 아파트 상가내 주점에서 술과 음식을 즐긴 C씨 부부가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다. C씨가 먼저 밖으로 나가자, 남아있던 여성은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피해 금액은 5만원이었다.

 

그런데 C씨는 재미를 붙였는지 이번엔 아들을 데리고 나타나 다시 한 번 먹튀를 감행했다. 업주에 따르면 C씨는 달아나면서 ‘결제 안 하냐’고 묻는 아들에게 ‘안 해도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결국 아들은 업주가 자신들을 쫓아오는 걸 눈치 채고 ‘계산해야 한다’면서 돌아와 음식값을 치렀다.

 

C씨에게 두 번이나 먹튀를 당할 뻔한 업주는 특히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첫 번째 사건 신고에서 경찰은 CCTV를 확인하지도 않고 확인했다고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먹튀 사건 날 아들이 남긴 연락처와 결제 내역을 경찰에 전달했는데 경찰이 ‘당시 변제 능력이 있었으면 사기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첫 번째 음식값 못 받은 건 민사로 해결하라’고 하더라“며 분노했다. C씨는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 2월 경주의 한 주점에서 음식·술값을 내지 않고 달아나는 부부의 모습. 이 ‘먹튀 가족’은 나중에 아들까지 데려와 ‘돈 안 내도 된다’고 말하는 뻔뻔함을 보였다. CCTV 갈무리

 

음식 값 뿐 아니라 서비스 대금 등을 내지 않고 달아나는 이들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지난 2월 경기도 안양에서 택시비 12000원을 안 내고 달아나던 남성 D씨가 쫓아온 택시기사를 때리고 뒤에서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D씨를 말리고 경찰에 신고한 것은 폭행을 목격한 인근 편의점 직원이었다. 지난 9일엔 미용실에서 탈색을 한 20대 청년이 “작가 지망생인데 지금은 돈이 없어 나중에 값겠다”는 쪽지를 건네곤 줄행랑 치기도 했다.

 

이렇게 먹튀가 잦은 이유에 대해 음식이나 대금·서비스 값을 지불하지 않고 달아나도 처벌 받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먹튀 처벌이 순전히 담당 수사관의 의지에 달렸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한편 무전취식은 고의성이 없더라도 처벌받는다. 고의성이 없고 피해 금액이 적은 경우 경우 경범죄로 분류돼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피해 금액이 크거나 상습 또는 의도적으로 계획범죄를 저지른 경우 사기죄로도 처벌할 수 있다. 사기죄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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