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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페스티벌’ 설왕설래…“女권리만 정당?”·“문화 다양성 인정해야” 등 목소리

입력 : 2024-04-18 22:00:00 수정 : 2024-04-18 1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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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여성단체, 문화 다양성 인정과 허위사실의 유포 즉각 중단 요청” 청원 제기도
지난 12일 40여개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일본 성인영화(AV) 여성 배우 등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주최 측은 여성단체의 반발 등으로 각 지자체로부터 잇따른 대관 취소로 페스티벌 장소를 세 차례나 변경한 바 있다.

 

논란이 된 행사에는 일본 유명 AV 배우들이 참여한다.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행사는 팬미팅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란제리 쇼 및 사인회, 댄스 공연, 굿즈 판매 등이 진행됐다고 전해졌다.

 

이 행사는 성인 인증을 거쳐 입장료를 지불한 뒤 참여가 가능하다. 이에 미성년자 출입에 대한 우려는 없다.

 

첫 행사가 열렸을 때는 별다른 공론화 과정이나 반발은 없었지만, 올해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여성의 성을 상품화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장소가 초등학교 인근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은 한층 커졌다. 아이들이 행사에 참여할 순 없지만 적지 않은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수원, 파주에 이어 서울에서도 사실상 개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주최 측은 앞선 9일 “수원시의 행사 개최 허가와 여성단체의 문화 다양성 인정과 허위사실의 유포 즉각 중단하라”면서 청원을 제기했다.

 

주최 측 대표는 청원에서 “수원시는 지난 3달간 민간업자가 준비한 ‘성인페스티벌’에 대해 합법적이라서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수원시는 행사가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여, 행사가 열리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러한 수원시의 차별적이고 부당한 행정을 규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간사업자가 3달간 문제없이 합법적으로 준비하던 행사가, 유력 정치인이 말 한마디 했다고 행사 3주 전 하루아침에 금지돼 버리는 나라는 법치국가가 아니다”라며 “이번 차례는 우리지만, 다음에는 어떠한 국민들의 행사, 집회도, 누군가가 명분을 만들어 반대압력을 넣으면 하루아침에 금지될 수 있는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한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면,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의 동의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성의 권리만 정당하냐”면서 “남성의 권리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천 당선인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라며 “서울시와 강남구는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성별에 관계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 관객 대상 19금 뮤지컬 등을 거론하며 “분명 성인 페스티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위의 공연들”이라고 주장했다.

 

천 당선인은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돼서는 안 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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