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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병원 합격한 의사들, 정부가 추천서 안줘 못나가”

입력 : 2024-04-17 11:01:36 수정 : 2024-04-17 11: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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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훌륭한 인재 앞길 막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병원 레지던트 과정에 합격한 의사들을 정부가 사실상 못나가도록 막고 있다는 소식에 의료계가 분노하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J1비자로 매칭된 20여명의 국내 의대 졸업생들에게 보건복지부가 추천서 발급을 계속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수련 내용 기입이 올바르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의대 졸업생이 미국에서 의사가 되려면 3차례에 걸친 미국 의사시험을 통과하고 레지던트 수련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미국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 한국 의대 졸업생이 레지던트를 하려면 ‘외국인의료졸업생교육위원회’ 후원으로 발급되는 J1비자가 필요한데, 이 위원회에서는 신청자의 자국 보건당국 추천서를 요구한다.

 

임현택 대한의료협회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확인된 추천서 발급은 2024년 2월 중순, J1으로 펠로우십에 합격한 분”이라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3월에 서류 요청을 보낸 펠로우 지원자 뿐만 아니라 3월 매칭 후 요청을 보낸 레지던트 지원자 중 추천서를 발급 받았다고 확인된 사람이 없다”며 “시기적으로 봤을 때 의료대란 이후 보건복지부가 의도적으로 추천서 발급을 중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병원을 운영 중인 A씨는 “미국에서 레지던트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것도 외국인이면 더 어렵다. 우선 병원에서 비자스폰서보단 미국 시민권자들을 우선적으로 뽑기 때문에 힘들다”며 “그런데 그렇게 훌륭한 인재를 국가에서 막는다는 건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의사 B씨는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범죄자가 아니라면 당연히 발급해주어야 하는 공문서 서류를 고의로 발급 안해주고 비자발급을 막는 건 거의 범죄인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달 22일 “규정상 행정처분 대상자는 처분에서 제외하게 되어 있다”며 “전공의들이 이번에 처분을 받게 되면 추천서 발급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미국 의사가 되기 위한 길이 막힐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당선인은 보건복지부의 추천서 발급이 거절되어 미국행 길에 오르지 못하는 의사들을 도울 예정이다.


김동영 온라인 뉴스 기자 kdy03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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