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이 17점·21R ‘수훈갑’
2023~2024시즌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9승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창원 LG는 지난 2월 3승4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개막 이후 LG의 월별 승률이 처음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진 순간이었다. 순위싸움이 절정으로 향해가던 순간이지만 LG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1옵션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빠진 탓일 뿐, 구단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 LG는 마레이가 돌아오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아쉬운 2월을 보냈던 LG는 3월에만 9승1패를 거두며 2위를 확정했다.
마레이가 버티는 LG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도 무서웠다. LG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1차전에서 수원 KT를 78-70으로 물리쳤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52차례 열린 4강 PO에서 먼저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7전 5승제)에 진출한 건 41회에 달한다. LG로서는 78.8%의 확률을 잡은 셈이다.
이 경기에서 마레이는 이름값을 해냈다. 이날 마레이는 17점 21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만 11개를 잡아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이재도는 양팀 가운데 가장 많은 21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의 수비도 빛났다. 이날 LG는 KT 에이스 허훈을 단 2득점으로 막아냈다. 패리스 배스에게는 19득점 14리바운드를 허용했지만 7개의 실책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조상현 LG 감독도 데뷔 후 처음으로 PO 승리를 맛봤다. 2022~2023시즌 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조 감독은 이 시즌 2위에 올랐지만 4강 PO에서 서울 SK에 내리 3경기를 내주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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