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울산 HD는 최근 2년 연속 정규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실상부한 K리그1 최강팀으로 등극했다. 이런 울산은 올해 한국을 넘어 4년 만에 아시아 최강팀 자리를 벼르고 있다. 울산은 지난 2012년과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골목에서 울산이 우선 동아시아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일본 프로축구 ‘강호’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맞붙는다. 울산은 17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3∼2024시즌 ACL 준결승 요코하마와의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4일 일본 요코하마국제경기장에서 원정 2차전을 펼친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 2연패를 이뤘고, 요코하마는 2022시즌 J1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두 팀은 한국과 일본의 프로축구를 대표해 ‘서아시아 챔피언 한일전’을 펼치는 셈이다. 이번 준결승 승자는 대진표 반대편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의 서아시아 최종 승자와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두고 결승에서 만난다. 울산이 결승에 오를 경우 준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우선 확보한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56억원)다.
최근 K리그1에서 2연승을 달린 울산은 기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 시즌 득점왕에 등극한 ‘늦깎이 대표팀’ 주민규(34)가 13일 강원전에서도 2골 1도움을 폭발해 발끝이 뜨겁다. 맹활약을 펼친 주민규는 K리그1 7라운드 최우수 선수(MVP)에 꼽혔다. 울산은 이번 1차전에서 승리하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권도 확보하기 때문에 승리는 더욱 간절하다.
요코하마는 가시마 앤틀러스와 함께 J1리그에서 유이하게 한 번도 강등되지 않은 명문팀이다.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안데르송 로페스가 ACL과 J1리그에서 각각 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려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1차전에선 두 팀에 몸담았던 ‘2002 월드컵 영웅’ 고(故)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할 예정이다. 유 전 감독은 울산에서 9시즌 동안 142경기를 뛰었으며, 요코하마에서도 두 시즌(1999∼2000, 2003∼2004)을 함께해 인연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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