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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대통령실 환골탈태 않으면 더 큰 몰락 맞을 것” [심층기획-보수 전면 개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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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5 06:00:00 수정 : 2024-04-15 07: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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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원로에게 듣는다

“尹 국정운영 스타일 바꿀 필요
국민 의견 경청 리더십 갖춰야”

“국민의힘, 대통령 추종만 하며
죽은 조직처럼 있다 심판 받아”

‘여당 프리미엄’을 안고도 4·10 총선에서 참패하며 20∼22대 총선 3연패의 충격에 빠진 보수 진영을 향해 원로들은 “당과 대통령실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더 큰 몰락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국민의힘이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4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경청의 리더십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솔직함을 보여 주고 어떤 일이 있어도 최종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는 의지는 좋았지만, 국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은 잘 보여 주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설명하면서 끌고 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의견 중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윤 대통령이 총선 9일 전에 한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두고 “논리적으로 빈틈이 없고 굉장히 맞는 말이었지만, 국민에게는 고집불통, 오만으로 비쳤다”고 비판했다. 그는 “논리적으로 설득하면 마치 다 알아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판·검사 스타일”이라며 “대중은 ‘자기반성은 없이 우리를 가르치려고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다른 사람 이야기를 많이 듣고 서민 대중과 사회적 약자들의 심정을 헤아리기 위한 노력을 하며 겸손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 일신의 계기로 야당 대표들과 만나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을 당연히 만나야 한다”며 “국리민복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기 위해선 야당과 협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여당은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의사도 받아들이며 모든 국민을 포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 상임고문은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사법적인 문제는 사법부에 맡기고, 이들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며 “정부가 다수 의석을 차지한 이들을 무시하고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난다면 국민은 대통령이 변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상임고문은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 여권 인사만 쓰지 말고 국민이 ‘대통령이 다시 마음을 잡은 모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인사에서부터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

 

원로들은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정당의 기본적인 기능과 역할은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여당이라지만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해야 하는데, 추종만 하는 모습을 보이며 죽은 조직처럼 있으니까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이 앞으로 존립하려면 가혹한 심판을 받은 이번 기회에 환골탈태해야 한다. 지금의 체질을 유지했다가는 더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세포조직인 당은 민심을 잘 흡수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하고, 그리고 (국정을)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는 ‘정반합’의 호흡이 필요하다”며 “당은 대통령과 늘 대화하면서 이를 야당과 국민에 잘 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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