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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 O J 심슨, 암 투병 끝 사망

입력 : 2024-04-13 07:00:00 수정 : 2024-04-12 20: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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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살해 혐의 논란… 끝내 미제로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의 스타에서 영화배우로, 전처 살인 혐의로 ‘세기의 재판’에 섰다 무죄로 풀려난 희대의 인물 O J 심슨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6세.

심슨의 가족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심슨이 전날 암 투병 끝에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지난 1994년 7월 심슨이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 모습. AP연합뉴스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사건 자체는 사실상 미제로 남았다. 심슨은 1994년 6월, 백인인 전처 브라운과 그 연인이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한 뒤 경찰과 고속도로에서 세기의 추격전을 벌이다 체포됐다. 이후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11개월 만인 1995년 10월 무죄 평결을 받았다. 살인 현장에서 심슨의 혈흔이 발견되는 등 유죄 혐의가 짙었으나, 심슨 측 변호인단은 인종차별주의자 백인 경찰이 흑인인 심슨의 살해 정황 증거들을 조작했다고 맞서 무죄 평결을 끌어냈다. 당시 12명의 배심원 가운데 흑인이 9명, 백인이 2명, 히스패닉이 1명으로 구성돼 인종차별 문제로도 불거졌다. 형사사건은 무죄 평결을 받았지만 별도의 민사재판에서는 살인 사건에 대한 심슨의 책임을 인정하고 브라운과 골드먼의 유족에게 3350만달러(약 459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하며 논란이 이어졌다.

심슨은 2007년 9월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카지노에 들어가 총을 겨누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돼 이듬해 강도죄 등으로 최대 3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17년 가석방으로 풀려나기도 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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