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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또다시 리더십 공백… 나경원·안철수 등 차기 지도부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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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11 18:38:38 수정 : 2024-04-11 22: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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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비대위장 사퇴… 당 진로는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전망 속
조기 전대·관리형 비대위 엇갈려
이르면 내주 당선자 대회서 논의

‘험지 생환’ 김태호·권영세도 거론
‘졌잘싸’ 원희룡, 유승민 행보 주목

羅·安 “당정관계 재설정해야” 목청

집권 여당이 또다시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졌다. 총선 참패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막을 내리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11개월 만에 4번째 비대위 체제를 눈앞에 뒀다. 누가 총선 참패 후폭풍을 수습하고 당을 쇄신할 새 지휘봉을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 위원장이 이날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빠르게 지도부 선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당분간 권한대행이나 ‘관리형 비대위’ 체제로 끌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자, 국민의힘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 당선자. 뉴시스

차기 당권 주자로는 수도권 격전지에서 승리한 중진 의원들이 거론된다. 22대 국회에 5선으로 돌아오게 된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과 4선 중진이 되는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전당대회’로 불린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견제를 강하게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 전 의원은 친윤계 초선들이 불출마를 종용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등 공개 압박을 받다 당권 도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인지도와 20대 국회에서 소수 야당의 원내대표를 맡으며 리더십을 검증받은 만큼 참패 충격을 수습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의원 역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중심으로 한 친윤계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윤심 후보’였던 김기현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동안의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국민 눈높이에서 냉정하게 살펴 주저함 없이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도 “국민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정부 여당의 국정 기조 대전환과 낮은 자세로 혁신해 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 용산에 출마한 국민의힘 권영세 당선자가 11일 서울 용산구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또 당의 지역구 재배치 요청에 화답하며 ‘낙동강 벨트’ 험지를 탈환해 온 김태호 의원(경남 양산을),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을 수성하며 자존심을 지킨 권영세 의원,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 등도 물망에 오른다.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지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도 22대 국회에서 당내 최다선인 6선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였다”며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선거인데 초짜 당 대표에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이 또 보선으로 들어온 장동혁이었고 거기에 공관위원장이라는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한 위원장 등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다행스러운 것은 당을 이끌 중진들이 많이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들을 중심으로 조속히 당을 정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경남도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올라갔던 2017년 같은 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하지 않는다”고 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 선거사무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원외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승민 전 의원의 행보가 관심이다. 원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천 계양을 ‘명룡대전’에서 8.67%포인트 차이로 패배했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윤 대표 주자로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이어 오다 선거 막판 지원 유세에 나섰던 유 전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당 주류를 차지해 온 친윤계가 22대 국회에 대다수 생환하면서 이들이 누구를 지지할지도 주목된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을 비롯해 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박성민(울산 중) 의원과 ‘연판장 초선’ 의원들 상당수가 보수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에 공천을 받은 덕분에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 지도부는 이전과 달리 대통령실과 거리두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다음주 22대 국회 당선자 대회를 열어 당 수습 방안을 놓고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유지혜·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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