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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견딘 90년 된 다리…日언론 "대만인 일제 통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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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9 13:53:27 수정 : 2024-04-09 13:53:26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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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 소식을 전하는 일본 언론이 일제가 대만을 식민지배한 90여 년전 만든 다리 하나에 주목하고 있다. 일제의 식민지배를 긍정하는 소재로 활용하며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태도라는 게 눈길을 끈다.  

 

요미우리신문은 9일 ‘일본 통치시대의 다리 무너지지 않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주요도로의 다리를 대신해 약 90년전 일본 통치시대에 건설된 다리가 활용되고 있다”며 “오래된 다리가 강한 흔들림을 견딘 것에 놀랍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대만 강진에도 일제의 식민지배기에 건설된 다리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한 요미우리신문 보도. 요미우리신문 홈페이지 캡처

대만 언론을 인용한 요미우리 보도에 따르면 화롄시와 타이페이를 잇는 가장 빠른 길에 놓인 약 25m 길이의 샤칭수이교가 지진으로 붕괴됐다. 통행이 불가능해진 샤칭수이교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 1930년 건설된 인근의 약 10m 길이 다리다. 해당 다리는 1972년 샤칭수이교가 놓인 뒤 방치되다시피 했는데, 철근으로 보충하면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밝혀졌다. 요미우리는 “6일 개통해 지금은 1일 3회, 5톤 미만의 소형차량에 한해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리의 존재에 대만인들이 감사해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생각치 못한 형태로 오래된 다리가 재이용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본이 탄탄한 인프라를 남겨주어 감사하다’는 등의 목소리가 있다”며 “왕궈차이 대만 교통부장도 ‘대선배의 행차’라는 글을 썼다”고 보도했다. 

 

이 다리 뿐만 아니라 일제의 대만통치기에 만든 건축물이 지금도 대만 곳곳에 남아 음식점, 관광지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요미우리는 “화롄시에 있는 한 절은 도쿠시마현에서 온 이주자가 1917년에 건설했다”며 “지진의 영향으로 본당의 기둥이 넘어지고, 토벽이 떨어졌으나 언제 수리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고 안타까운 듯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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