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측, 대사 초치항의… 추방 고려
샤오메이친(蕭美琴) 대만 부총통 당선인이 지난달 체코를 방문했을 때 중국 외교관이 그를 미행하다 현지 경찰에 적발돼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체코 싱크탱크 ‘유럽가치안보정책센터’의 야쿠프 얀다 소장은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달 17~19일 밀로스 비스트로칠 체코 상원의장 초청으로 체코를 방문한 샤오 당선인을 체코 주재 중국 대사관의 한 무관이 미행하다가 체포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를 전했다.
당시 경호 업무를 맡은 체코 경찰은 프라하 공항을 출발한 샤오 당선인이 탑승한 차량을 미행하는 차량을 발견했다. 이 차량은 숙소인 호텔 근처 사거리에서 신호 위반까지 하며 샤오 당선인 차량을 뒤쫓아 교통사고가 날 뻔했고, 경호를 맡은 경찰팀이 해당 차량을 세워 검문했다. 운전자는 자신이 주체코 중국대사관 무관이라며 외교관 신분증을 제시했고, 근처 중국 식당에 가는 길이었다면서 우연히 길이 겹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체코 외교부는 주체코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체코 당국은 해당 중국 무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을 고려하고 있다. 수교국에서 파견된 외교관·외교사절의 이력 또는 외교활동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접수국이 페르소나 논 그라타를 지정할 수 있다.
비스트로칠 체코 상원의장은 지난달 19일 엑스에 샤오 당선인과 만남 사진을 올려 체코 방문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체코는 이미 대만이 중국과 분리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인정했다”며 “대만과의 어떤 공식 교류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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