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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평양 화단' 이끈 양기훈 ‘노안도’ 도난당해

입력 : 2024-04-08 20:37:39 수정 : 2024-04-08 20:37:38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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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역사박물관… 넉 달째 행방묘연

조선 후기 평양에서 주로 활동한 석연 양기훈(1843∼?)의 그림이 지난해 원주시역사박물관에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학계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강원 원주시에 있는 공립박물관인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지난해 말 ‘양기훈 필 노안도’ 1점이 사라졌다며 문화재청에 도난 신고를 했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의 ‘양기훈 필 노안도’. e뮤지엄 제공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8일 오후 5시10분쯤 박물관 민속생활실에 전시돼 있던 그림이 (당초) 전시된 장소에 없는 것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사라진 그림은 가로 36.5㎝, 세로 154㎝ 크기의 족자 형태다. 노안도는 갈대와 기러기를 함께 그린 그림을 뜻한다. 옛 산수화에서 자주 쓰는 소재이나, 노후의 편안한 삶을 뜻하는 ‘노안’(老安)과 음이 같아 이를 기원하는 그림으로 인기가 많았다. 양기훈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평양을 거점으로 활동했으며, 노안도의 전통적인 소재와 양식을 따르면서도 독자적인 특징을 드러내는 그림으로 주목받았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지난해 11월20일에서 12월8일 사이에 그림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한다. 박물관에서는 그간 양기훈의 노안도를 전시실 벽에 걸어 뒀다. 도난과 관련한 명확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인했으나 ‘양기훈 필 노안도’가 전시된 장소를 비추는 화면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시역사박물관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공립박물관 272곳 평가에서 우수 공립박물관 140곳에 포함돼 인증받았다. 평가 항목에는 전시실의 소방·안전 관리 적정성, 소장품 관리·보존의 적정성 등이 포함됐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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