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이돌 챌린지' '바프' '혈서'… 후보들 "날 좀 보소" 비지땀

관련이슈 총선 , 이슈팀

입력 : 2024-04-07 13:58:24 수정 : 2024-04-07 16:02: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4·10총선 선거 당일 코앞…이색 선거운동 ‘눈길’
두 딸과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챌린지부터
바디프로필 사진 공개, 대파 춤 챌린지 등 다양
국힘 정운천, ‘오직 전북’ 혈서로 지지 호소하기도

4·10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더 끌기 위한 후보자들의 막판 이색 선거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의 최신 인기곡을 활용한 ‘챌린지’ 방식의 선거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바프’(바디프로필) 사진을 통해 후보 알리기에 나선 사례도 나왔다. 과거 유세 차량을 타고 스피커를 이용해 큰 소음을 내던 방식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자 일부러 더 조용하게 유세에 나서거나 ‘플로깅’(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활동) 등 자연친화적 방식의 홍보가 대세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조해진(경남 김해을) 후보가 두 딸과 함께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TWS)의 인기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챌린지를 선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 유튜브 캡처

◆‘밤양갱’ 등 인기 노래 활용해 후보 알리기 ‘봇물’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한 국민의힘 조해진(경남 김해을) 후보는 최근 두 딸과 함께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TWS)의 인기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챌린지를 활용한 선거운동 영상을 공개했다. 조 후보가 딸과 함께 직접 해당 곡의 주요 파트 안무를 따라한 뒤 본인의 이름을 강조하는 식으로, 새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한다는 취지다.

 

가수 비비의 노래 ‘밤양갱’도 여야 후보 모두에게 인기다. 국민의힘 서병수(부산 북갑),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 후보 등은 각각 이 노래를 개사해 공약을 설명하거나 후보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활용했다.

 

야권에선 ‘정권심판론’ 강조를 위해 대파를 활용한 챌린지에 나선 사례도 있다. 민주당 전은수(울산 남구갑) 후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대파를 쥐고 춤추는 인터넷 영상인 ‘파 돌리기송’에 맞춰 대파를 흔들며 춤을 추는 ‘대파 춤 챌린지’를 선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대파 875원’ 발언을 비판하고 정권심판을 촉구하는 취지다.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화제가 된 후보도 나왔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민주당 이재성(부산 사하을) 후보는 최근 선거운동 중 카페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수학 문제를 알려주는 모습을 담은 ‘쇼츠’(짧은 영상)를 올렸다. 해당 쇼츠 제목을 ‘수학 문제는 재성이 형한테 물어봐’로 달아 학생들에 대한 친근함을 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경기 분당을) 후보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바디프로필 사진.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 유튜브 캡처

◆전에 보지 못한 포스터로 이목 끌기도

 

국회의원 후보자가 상반신을 노출하고 바디프로필 사진을 공유한 경우도 있다. 민주당 김병욱(경기 분당을) 후보는 자신의 바디프로필 사진과 함께 이에 도전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김 후보는 바디프로필 사진을 선거 포스터 사진으로도 썼다.

 

김 후보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분당 재건축을 통한 리빌딩의 다짐과 각오를 제 몸으로 한번 보여주자 생각했다”며 “이건 잘못됐다, 이건 옳다고 말로 하는 것보다 저 스스로 두세 달 고생해서 몸을 만들어 제 다짐과 의지를 바디프로필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설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이어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모습, 다부진 각오, 노력하면 된다는 것들을 보여드리고 또 한 번 웃으시라고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성(부산 사하을) 후보가 선거운동 중 카페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수학 문제를 알려주는 모습을 담은 ‘쇼츠’(짧은 영상).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후보 유튜브 캡처

◆유세 차량 소리 끄고 선거운동 대신 ‘환경운동’

 

유세 차량에서 율동을 선보이면서 기호를 연호하는 홍보가 아닌 유권자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전략을 구사한 사례들도 나왔다. 국민의힘 이정현(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는 유세 차량 대신 전기자전거를 타고 홀로 선거운동을 벌였고, 진보당 여찬(여수을) 후보는 여수 한 번화가에서 플로깅을 했다. 국민의힘 조정훈(서울 마포갑) 후보 역시 플로깅을 했으며 민주당 강훈식 후보도 출마한 충남 아산을에서 지난달 31일 선거운동원들과 지역 내 음봉중학교부터 월랑저수지까지 플로깅으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선거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한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은 전국 고등학생 125만명을 대상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열린 날이기도 했다.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재정 후보는 음향장치 사용을 줄이고 도보로 선거운동을 했다. 국민의힘 유경준(경기 화성정) 후보도 모의고사가 끝날 때까지 유세 차량 음향장치를 끄고 다녔다.

 

국민의힘 정운천(전북 전주을) 후보가 지난 4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전북’이 적힌 혈서를 들고 있다. 뉴시스

◆혈서까지…전보다 간곡하게 ‘읍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읍소 전략’을 펼치는 후보들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 정운천(전북 전주을) 후보는 지난 4일 전북도청 앞에서 ‘오직 전북’이라고 혈서를 썼다. 정 후보는 “전북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전주을에서는 민주당 이성윤 후보와 진보당 강성희 후보 등이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는 전북도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책임을 느낀다며 소복을 입은 채 삭발을 한 뒤 함거(죄인을 호송하던 수레)에 오르는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비까지 맞아가며 삭발식을 진행한 뒤 함거에 들어갈 땐 “소리만 내는 야당 국회의원이 아니라 여당 3선 국회의원으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직언하고 담판 짓겠다”며 전북도청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울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6명이 지난달 28일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큰절을 올린 바 있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같은 날 지역구로 출마한 거제시에서 큰절로 선거운동에 돌입했으며, 녹색정의당 김찬휘 공동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경기 고양시 화정역 광장에서 총선 출정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는 큰절을 했다.


이강진·박유빈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